3년 전에 고3 담임을 했을 당시, 성적이 부족해서 지방의 모대학으로 진로를 권유하여 합격했던 학생들이 지속적으로 담임교사를 찾고 있어 보람을 더해주고 있습니다.
비록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자신의 수준에 맞는 대학과 학과를 선택하여 최선을 다하고 있는 제자들을 대할 때마다 고3 담임교사로서의 자긍심을 갖게 합니다. 남자로 태어나서 반드시 거쳐야할 과정의 하나가 군대라는 말이 있듯이, 병역의 의무를 다하기 위하여 학교를 휴학하고 입대했던 제자들이 휴가를 받아 모교를 찾는 일도 있습니다.
고3 때, 공부보다는 인생 공부(?)에 더 매진했던 아이가 오늘은 군복을 입고 학교에 찾아왔습니다. 담임을 맡았던 리포터를 보자마자 우렁찬 목소리로 거수 경례를 부치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왜냐구요? 너무나 멋진 국군아저씨로 변해 있었으니까요.
고3 담임의 어려움도 이 순간 만큼은 보람으로 다가온답니다. 그래서 이 맛을 잊지 못해 고3 담임을 하는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