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보도를 통해 알려진 바와 같이, "각급 학교 수련회와 캠프행사 주관업체 선정 대가로 초ㆍ중ㆍ고 교장 및 교사들에게 뇌물을 건넨 업체 대표와 돈을 받은 현직 교장ㆍ교사들이 경찰에 무더기로 적발되었다"고 한다.
이 보도를 접하면서 정말 그런 일이 생길 수 있는 것일까와 그것이 우리나라가 아닌 다른 나라의 일로 여겨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실제로 발생한 일이라면 정확한 진상조사와 함께 관련자를 엄중히 처벌해야 마땅하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우리나라의 대부분 학교에서 생기는 일이라고 보는 것은 대단히 위험한 일이다. 극히 일부에 해당되는 일이라고 본다.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수련업체 선정과정에서 부정이 발생할 수 없다.
각 학년의 학년회의를 통해 업체의 장,단점을 비교한 후 철저한 사전답사를 거치게 된다. 또한 수련회비 역시 업체별로 철저한 검증을 거쳐서 선정을 하게 된다. 해당 학년의 학년협의회를 거친후 마지막으로 학교운영위원회의 심의를 거치게 되는 것이다. 도저히 학교장이나 교사가 뇌물을 받고 특정 업체를 선정할 수 없다.
수련회비는 업체별로 상이한 것이 아니고 대부분 대동소이(大同小異)한데 다른 업체에 비해 수련회비가 높게 책정된 업체를 이용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그런데도 뇌물을 수련회비에 포함시켰다는 것도 납득이 되지 않는 부분이다.
따라서 이번에 적발된 학교들에 대해서 일선교사들에게는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다. 특히 그 업체(뇌물을 제공한)가 다른 업체와의 경쟁(시설이나 위치 등)에서 밀리기 때문에 뇌물을 준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사정이 어찌되었든 이번의 사태에 대해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우리 교사들은 어떤 활동을 하더라고 조금의 의혹이 없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철저한 조사와 처벌을 하되, 대부분의 학교와 교장, 교사들까지 함께 매도하는 일은 절대로 없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이번 일을 보도하는 언론의 역할이 역시 크다고 하겠다.
기사의 처음 부분에서도 알수 있듯이 몇 개 학교 정도로 보이는데, '무더기 적발'이라는 표현은 옳지 않다고 본다. "일부 학교에서 ......."라는 표현을 써야 한다고 본다. 지금도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학생들을 열심히 지도하고 조금의 의혹도 없이 교육활동에 전념하고 있다는 사실을 꼭 이야기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