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익은 많은 선생님들이 눈에 띈다. 반갑게 인사를 나눈다. 덕담이 오고 간다. 학교 현장의 애로 사항도 주된 화제거리다.
교감 강습 동기들은 더욱 반갑게 만나고 이야기 꽃을 피운다. 수원의 G교감, 화성의 H교감 두 분을 뵈었다.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때론 가족 이야기도 나온다. 먼저 그 분들이 덕담을 건넨다.
"이 교감 선생님, 이젠 더 큰데(?)로 가셔야죠?" "네, 아직 교장 강습도 받지 않은 걸요. 아직 덕이 부족하고 이미지 관리를 못해서…." "이미지 관리 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아, 아닙니다. 우리 형님처럼 덕을 베풀고 인자해야 하는데 저는 아직 날카로움이 남아 있어서요." "형님도 날카로움이 있어요. 다만 그것을 표현하지 않고 속으로 삭이거나 상대방의 입장을 생각해 부드럽게 표현하는 것이죠." "저의 형님의 성격을 어떻게 잘 아시죠? "몇 년간 같이 근무했는데 왜 모르겠어요?"
그러고 보니 교직사회, 참으로 좁다. 어느 한 지역을 중심으로 근무하다보니, 그 주변에서 맴돌다보니 어떤 선생님은 세 번씩이나 함께 근무하였다고 한다. 한 학교 5년이면 15년 가까이 된다. 성격뿐 아니라 집안 내막 속속까지 꿰차고 있을 정도다.
그 두 분의 교감도 우리 형님(A시 모 고등학교 교장)과 몇 차례 함께 근무한 것이었다. 형만한 아우 없다고 한다. 나의 모난 성격, 형님과 주위의 좋은 분들이 많이도 감싸주었다. 그리고 이끌어 주셨다. 주위의 분들이 오늘의 이 자리를 만들어 주셨다.
새삼 그 분들에게 감사를 드리며 교직사회는 참으로 좁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낀다. 그리고 선생님들에게 더 잘해주고 행복한 직장 만들기에 작은 힘이지만 일조를 해보리라 다짐해 본다. 때론 나의 본래 성격이 나올 지도 모르지만 의도적으로 노력하면 습관화할 수도 있지 않을까?
교직사회, 정말 좁다. 오늘 우리 학교에서 있었던 일이 2∼3일 내에 경기도 전역에 퍼진다. 좋은 이야기, 아름다운 이야기, 눈물이 감도는 이야기, 교육사랑에 대한 이야기, 화기애애한 이야기가 멀리멀리 퍼졌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