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명절을 전후하여 효도방학을 하는 학교가 많이 늘고 있는 것 같다. 종전처럼 여름, 겨울철에만 방학을 하였던 것은 날씨 때문에 학교교육이 효율적이지 못하고 또 다른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방학을 운영해 온 것이다.
언제부터인가 효도방학이 명절 또는 어버이날 전후하여 실시하는 학교가 늘고 있는 것 같아 다양한 체험을 통해 교육의 효과를 높이고 있는 것은 좋은현상이요 다행한 일이다. 추석명절은 민족의 대이동이 있어 대부분 고향을 찾아 차례를 올리고 성묘를 하는 등 가족이 모처럼 함께하면서 풍요로운 가을을 보내기 때문에 조상을 섬기는 효 교육의 좋은 기회이다. 형제 자매가 적은 요즈음 어린이들에겐 멀리 떨어져 살아가는 가족과 친척을 만나는 소중한 기회이기 때문에 효 교육을 하는 절호의 기회가 아닐 수 없다.
우리 학교도 효도방학을 하면서 어린이들에게 과제를 주어 효를 몸소 실천하는 체험을 하도록 하였다. 추석의 유래알기, 차례 상 차리는 법 배우기, 한복 입는 법 알기, 전통 절하는 법 배우기, 성묘하기, 촌수알기, 존칭어쓰기, 명절음식알기, 명절전통놀이 배우기 등이 있는데 하나만이라도 배우고 체험하고 친척과 화목하게 명절을 보내면 효도방학은 아주 의미 있는 기회라고 할 수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살고 있는 어린이들은 전통예절이니, 효도니 하는 것을 거추장스러운 것으로 치부하고 컴퓨터 앞에 앉아 게임을 더 즐기고 그들의 문화에 빠져들려는 경향이 있다. 명절만이라도 우리 것의 소중함을 알도록 어른들이 자녀와 함께 손잡고 전통예절교육과 효 교육을 시켜야 한다. 조상들과 만나는 기회는 이런 전통문화를 접하고 체험하면서 할 수 있는 것이고 맥이 끊기지 않도록 후손들에게 가르쳐야 할 책임이 어른들에게 있다.
어느 가정에서나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뿌리 깊은 우리 명절에 대한 아름다운 풍습을 전해 주어야 할 책임이 있는 것이다. 국민의 절반 이상이 이동하면서 조상을 찾아 예를 갖추는 우리만의 아름다운 풍습과 전통의 맥을 이어가도록 올바르게 가르치는 기회로 삼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