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업자로부터 수련회 관련 금품을 수수한 교원들과 기간제 교사로부터 금품을 받은 교장에 대한 보도가 있었다. 극히 일부에 해당하는 교원의 행위가 전체 교원을 욕먹게 하였고 국민들의 질타로 교원들은 고개를 들지 못하였다.
국민과 언론은 우리 교원들에게 높은 도덕성을 요구하고 있다. 일반인들에게는 아무렇지도 않게 허용되는 것을 교원에게만은 용납하지 않는다. 그만치 기대 수준과 요구 수준이 높기 때문일 것이다.
또, 언론은 사회의 거울이자 비판과 견제, 감시의 기능이 있다. 부정과 비리, 부패를 보고 그냥 지나쳐서는 안 되는 속성을 가지고 있어 사회의 잘못을 끄집어내어 따끔하게 충고하고 원인을 분석하고 대안까지 제시하니 한편으론 고마운 존재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리포터는 이와 같은 언론의 긍정적 역할을 인정하고 받아들이지만 작금의 일부 언론이 교원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갖고 접근한데 대해 안타까운 마음도 지니고 있다. 그래서 평상시 가지고 있던 언론이 교육을 보는 눈, 즉 '교육에 대한 따뜻한 보도 시각을 가졌으면...' 하는 작은 바람을 가져본다.
그러니까 교육에 있어서만큼은 부정과 부패, 비리 등 좋지 않은 기사는 가능하면 줄이고 선행, 미담, 교육에의 헌신, 희생과 봉사 등 밝고 아름다운 이야기를 자주, 그리고 종종 다루거나 발굴 보도하였으면 한다. 국민교육와 국민화합 차원에서 그리고 제2세 교육 차원에서, 교육을 사랑하는 넓은 안목에서, 한 단계 높은 승화된 보도 자세를 견지했으면 한다.
왠 뚱단지 같은 소리냐고 할는지 모르지만 교육에 관해 나쁜 소식을 접하다 보면 세상이 모두 음흉스럽게 보이기 때문이다. 국민들은 극히 일부분을 보고 교육계가 완전히 썩은 줄 안다. 공교육 신뢰, 점점 멀어져만 간다. 자식들 앞에서 학교와 선생님 흉보는 말이 저절로 튀어나오게 된다. 교육 불신이 가중된다.
리포터는 학부모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아무리 선생님이 잘못했어도 자식들 앞에서 선생님 욕을 하거나 흉보는 일이 있어서는 아니 된다고. 학생이 교사를 믿지 못하고 존경하지 않으면 교육은 이미 끝난 것이다. 학교 헛다니는 것이다. 교사가 잘나서가 아니다. 내 자식 교육을 위해서는 때론 부모는 참고 할 말도 못하는 것이라고. 그렇게 하는 것이 현명한 부모라고.
이런 나의 시각을 확대하여 언론에게 요망하는 것이다. 조금은 무리가 따르지만서도. 교육자의 행위가 얄밉고 용납이 안 되지만, 나쁜 점을 속속들이 까발리고 싶지만 국민교육을 위해 조금만 참자는 것이다. 조금만 자제를 하자는 것이다. 물론 여기에는 교육계의 자체 정화 기능이라든가 교육개혁의 기능이 먼저 작동해야 함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처음 이야기한 사례도 시각을 바꾸어 이렇게 취재 보도하는 것은 어떨까? '수련회 관련 금품, 건네는 업자 손이 부끄러워' , '학교장, 기간제 교사 격려에 사기 충천' 등으로. 이런 기사는 편집진의 생각과 기자들의 역량만으로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본다. 현장에서 이루어지는 많은 사례가 있으므로 멋지고 알찬 기사가 우수수 쏟아져 나올 것이다.
언론 보도가 교육애(敎育愛)를 바탕으로 하였으면 한다. 그래야 우리나라의 밝은 미래가 보장된다. 그래야 우리나라 교육이 제대로 된다. 언론의 속성상 어려움이 많겠지만 교육에 대한 따뜻한 보도 시각이 아쉽기만 한 우리의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