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관 교감선생님께서 교문에 낙서한 사진을 올린 것을 보았다. 정말이지 요즈음 아이들은 어째 이럴까 싶을 정도이다. 그 낙서를 교감선생님에게만 유독 잘 보이는 이유가 무엇일까. 교감선생님의 답변대로 주인의식 차이가 정답인 것 같다. 예전에 주번교사 때에는 학교 구석진 곳까지 모든 것이 잘 보였던 것 같다. 그 말씀이 옳다는 생각이다.
우리 학교는 리포터가 있는 교육정보부실의 바로 옆이 화장실이다. 원래는 교사용 화장실이었으나 학생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개방하게 되었다.(4층에 특별교실이 있어서 이곳에서 수업받는 학생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개방하게 되었다.)
그런데, 이 화장실에 학생들이 드나들면서 깨끗하던 모습이 사라졌다. 생각다 못해 화장실에 몇 가지 문구를 생각하여 직접 코팅해서 부착해 놓았다. 그래도 화장실이 깨끗해지지 않았다. 직접 청소도 했다. 이른바 중간 청소....
그래도 역시 깨끗해지지 않았다. 그런데 며칠 후에 갑자기 화장실의 문구 옆에 답변 비슷한 것이 있었다. 원래 문구(리포터가 쓴 문구) "잠깐 젖은 휴지로 소변기가 막히면 누가 뚫어야 할까요" 그 옆의 답변(학생들이 낙서로 답해 놓은 문구)"너의 애미" ?????
할 말이 없었다. 학교 홈페이지에 바로 공고하고 이럴 수 있느냐는 식의 글을 올렸다. 며칠이 지나니 답변글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학생들끼리 서로 비난하고 앞으로 잘하겠다는 그런 내용들이었다. 그런 연유 때문인지 지금은 화장실이 훨씬 깨끗해졌다.
학생들이 하는 일은 역시 학생들에게 뭔가 자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정말 어이없는 일이었긴 하지만 그것이 도리어 학생들을 자극하여 비교적 깨끗한 학교가 되어 가는 것같아 여간 기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