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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리포트(미분류)

핸드폰 중독이 이 정도면

며칠 전 일이다. 수업중에 핸드폰을 책상 속에 넣고 열심히 문자를 보내던 한 여학생의 핸드폰을 압수하였다. 다른 때와 마찬가지로 1주일 후에 돌려줄 것을 약속하고 수업을 마치고 핸드폰을 책상 서랍에 보관하였다.

그리고 이틀이 흘렀다. 깜박 했던 핸드폰 생각이 나서 서랍을 열어 보았다. 그런데 그 자리에 있어야 할 핸드폰이 감쪽같이 사라진 것이었다. 아무리 생각을 해도 그곳에 분명히 넣어 두었었는데... 해답이 떠오르지 않았다.

혹시나 해서 같은반 학생들 몇 명에게 "○○○ 어제 오늘 핸드폰 가지고 있는 것 보았느냐"고 물었다. 대부분 학생들이 "가지고 있었던 것 같은데요"라고 대답하는 것이었다. 뭐라고 할 말을 잊고 말았다.

다음날 아침에 그 녀석을 잠깐 불렀다. 이미 알아차린듯 "선생님 잘못했습니다. 다시는 그러지 않겠습니다"라고 잘못을 스스로 시인하는 것이었다. 왜 그랬는지 자초지종을 물었다.

자기는 손에서 핸드폰이 단 1초라도 떨어져 있으면 뭔가 허전해서 아무 일도 안된다는 것이었다. 벌써 핸드폰을 몇 번 압수당했지만 사정사정해서 바로 돌려 받았다는 것이다. "그런데 선생님은 규정대로 1주일 후에나 주신다고 해서 앞이 캄캄했습니다. 그래서 어쩔수 없이...."

어처구니 없는 일이었다. 앞으로는 수업 시간에 핸드폰을 만지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다짐을 받고 돌려보내긴 했지만 그 녀석은 분명 핸드폰 중독인 것 같았다. 핸드폰이 없으면 허전해서 아무 일도 안된다니.... 정말 핸드폰 중독이 염려되는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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