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가을 하늘 아래 단풍 잎을 밟~으며~~
솔미 솔미 라라라 솔 파레 파레 라솔파미~~"
우리 1, 2학년 꼬마들이 멜로디언으로 연주를 합니다. 피아노를 치듯이 예쁜 손가락 모양을 하랴, 입으로는 공기를 불어넣으랴, 악보를 보랴, 박자를 맞추느라 참 바쁩니다.
아직은 오선 악보를 보는 것도 익숙하지 않은 저학년 아이들에게 두도막 형식의 16마디 노래를 건반악기로 치게 하는 것이 무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이미 바이올린을 배우고 있는 아이들이니 건반악기까지 접목시키면 효과가 더 크리라고 생각해서 책에서 배우는 노래만이라도 외워서 칠 수 있도록 욕심을 내어 본답니다.
악기를 일찍 다루니 아이들의 음감과 리듬감이 일찍 발달해서 좋고 섬세한 부분을 표현하는 훈련을 통해서 정교하고 아름다운 음악의 세계를 일찍 접하게 되어 감수성도 더 예민해지는 것 같습니다.
이제는 바이올린 명곡을 듣고도 제법 알아 맞추곤 해서 참 신통하답니다. 며칠 뒤에 있을 본교의 개교 80주년 기념행사에서는 우리 분교 어린이들이 축하 공연으로 헨델의 '개선의 합창'과 베일리의 '그 옛날에'를 연주하기 위해 날마다 연습 중입니다.
아이들의 가능성은 무한하다는 사실에 다시금 놀라곤 합니다. 유치원생 두 명도 초등학교 언니들과 같이 연주를 할 수 있을 만큼 열심히 연습하는 모습을 보며 '교육의 힘'이 얼마나 위대한지 감동을 합니다.
멜로디언으로 한 곡을 다 연주하여 칭찬 스티커를 받으려고 쉬는 시간에도 자리를 뜨지 않고 몰입하는 귀여운 꼬마들을 보는 재미가 얼마나 쏠쏠한 지 하루 해가 짧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