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2002년으로 기억이 된다. 교육을 살리기 위한 한국교총의 여의도 집회가 있었다. 정확히 기억은 안되지만 10월이었던것 같다. 전국에서 교육을 염려하는 교원들이 3만여 명이 모였던 자리였다.
그때 우리 학교에서도 교총회원 중심으로 7-8명이 참여했었다. 전국에서 모인 교원들을 보면서 너무 적게 참석한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 그만큼 교육에 대한 애착과 정책의 부재를 걱정하는 자리였던 것이다.
그날 이군현 전회장과 정치계의 인사들이 참석하여 저마다 교육을 살리기 위한 방안을 내놓았었다. 앞으로의 노력의지도 보여주었다. 교총의 교육살리기 운동이 전국에 퍼져나갔었다.
이렇게 많은 인사들의 이야기, 교총회장의 분노에 찬 연설, 사회저명인사들의 연설이 이어졌으나 그보다 또렷이 기억되는 것이 있다. 집회 시작과 함께 이루어진 것이었다. 프로야구 두산구단소속의 치어리더 공연이 그것이다.
"교육은 아무나 하나, 교육은 아무나 하나"라는 구호를 외치면서 그 당시 유행하던 태진아의 "사랑은 아무나 하나"라는 노래에 가사를 붙였던 것이다. 끝까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처음 부분의 "교육은 아무나 하나, 교육은 아무나 하나"라는 부분과 맨 끝부분의 "교육은 아무나 하나, 어느누가 쉽다고 했나"라는 부분이 지금도 또렷하다.
그 자리에 모인 3만여 명의 교원들이 목청껏 소리높여 따라부르고 또 불렀다. 요즈음 들어 각종 교육정책이 무책임하게 발표되는 것을 지켜보면서 그때를 생각해 보곤 한다. 그때보다 도리어 더 후퇴한 교육정책들이 쏟아지고 있다. 왜 자꾸 그때의 이 가사가 떠오르는 것일까. "교육은 아무나 하나, 교육은 아무나 하나........교육은 아무나 하나, 어느 누가 쉽다고 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