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간의 중간고사가 끝나고 각 과목별로 채점 결과가 나왔다. 채점 결과, 수시 모집 1차에 합격한 학생들의 성적이 1학기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 것을 알 수 있었다. 예를 들면 1학기 중간고사 평균이 92점이었던 학생의 평균 점수가 무려 10점이 떨어진 82점으로 나왔다.
물론 과목별로 난이도가 다소 차이가 날 수도 있지만 이렇게까지 큰 차이가 난 것은 분명 문제가 있는 듯싶다. 가장 큰 원인은 대학에 합격했다는 생각에 공부를 게을리 했다는 것이다.
수시 모집에 합격한 한 학생은 ‘공부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고 의미 또한 없다’라고 이야기 하였다. 그 학생의 이야기는 어느 정도 타당성이 있었다. 수시 모집 1차는 1~2학년 성적만으로 전형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3학년 내신은 그다지 신경을 쓸 필요가 없다는 것이었다.
수시 모집에 합격한 학생들 모두가 본인이 선택한 대학과 학과에 적응을 잘하면 다행이지만, 대학생활을 하는 과정에서 만에 하나라도 본인의 적성이 맞지 않아 학업을 계속하지 못해 포기를 해야 할 경우에는 재수(再修)를 해야만 한다.
만약 이런 학생들이 재수를 할 경우, 3학년 성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학에서의 내신 반영 또한 3학년 성적의 반영 비율이 제일 높다.
수시 모집에 따른 병폐들이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제일 큰 문제가 아이들의 내신 관리 문제라고 본다. 이제 남은 시험은 2학기 기말고사와 수행평가뿐이다. 수시 모집에 합격한 학생들이 더 이상 고사를 포기하지 않도록 선생님들의 각별한 관심이 필요할 때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