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재정 확충, 임용고사 TO확보' 요즘 교내에 걸린 대자보에 적힌 글귀들이다. 이번주 금요일로 예정된 투쟁에 대해, 그 배경과 목표 등을 학우들에게 알리기 위해 붙여진 자보이다. '올해도 또 어김없이 하는구나'라는 생각으로 자보를 바라보는 학우들의 표정에서 심각함이 묻어난다.
문득 신입생이였던 작년이 생각났다. 입학하고 싶어했던 학교에 왔다는 부푼 가슴으로 시작한 학교생활의 기쁨도 잠시, 내겐 어느새 덪에 걸린 짐승과 같은 절박함이 엄습했다. 점점 커져만 가는 진로에 대한 불확실성은 대학생활의 낭만을 잊게하기에 충분한 것이였다. 목적형 대학이기에 진로는 한가지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였지만, 해가 갈 수록 합격하기가 점점 힘들어져가는 임용고사. 네버랜드 안에서 피터팬은 영원한 어린아이 이듯, 학교 안에서 우리는 영원한 예비교사여야 하는가...
전체 나랏살림의 6%도 아니고 GDP대비 6%라는 돈은 상당한 수준이다. 어느 선배는 교육예산이 GDP의 7%만 되면 우리나라 교육은 정말 많이 바뀔 거라고 했다. 언론 매체에서 접한 바에 의하면 현재 교육예산은 GDP대비 4.4%라고 한다. 교원단체에서는 '파탄 교육재정'이라며 교육재정을 확충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교육은 사회를 유지, 개선 시켜나가기 위해 필수적이면서 거의 유일한 수단이다. 그렇기에 교육에 대한 투자를 당연한 말이다.
하지만 이번 투쟁을 준비하며 한가지 우려되는 것은 자칫 투쟁이 단순한 밥그릇 싸움으로 비춰지지 않을까하는 것이다. 교육재정을 확충하는 것는 것은 교육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필요한 일이며, 교육재정의 확충은 자연히 교원확보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교직에 몸담고 있는 관계자들이나 예비교사들에게 예산확보는 가장 시급한 과제이지만, 그게 아닌 일반시민들에겐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투쟁에 대한 이견을 가지고 있는 학우들도 존재한다. 길거리로 나가서 호소하기 전에 교사로서의 전문성과 자질을 향상시키면 될 것 아니냐는 것이 그들의 생각이다. 이런 동상이몽의 상황에서 과연 어떤 것이 교육을 사랑하고 생각하는 마음가짐이고 자세인지, 예비교사로서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