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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리포트(미분류)

학교에서 만나는 아드보카트 감독

한국과 이란의 축구 친선경기를 본 사람들은 모두 신이 났었다. 2:0으로 승리한 경기결과 때문만은 아니다. 90분 내내 지루하게 졸전을 벌이던 우리 대표팀 선수들이 압박축구로 상대팀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강한 공격력과 안정된 수비를 보여주며 축구전문가나 관중들에게 박수를 받아도 될 만큼 2002 월드컵 4강 이후 최고의 경기를 펼쳤다.

어쩌면 2002 월드컵 4강이라는 큰 업적 때문에 우리 축구는 많은 시련을 겪었다. 거스 히딩크 이후 우왕좌왕하는 축구협회 때문에 외국인 감독이나 축구대표팀에 대한 불신도 컸었다. 그런데 성공적으로 데뷔전을 치룬 신임 아드보카트 감독 때문에 태극전사들까지 신뢰를 얻게 되었다.

그러면 우리 축구를 위기에서 구출한 아드보카트 감독은 어떤 사람인가?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우락부락하게 생긴 그의 외모나, 경기장에서 벤치를 박차고 나오는 모습을 매스컴에서 많이 봤을 것이다. 그런 모습이나 매스컴에 소개된 대로 다혈질에 카리스마가 넘치는 감독으로만 알고 있다.

그런데 아드보카트 감독의 카리스마는 다른데 있었다. 매스컴에 소개된 내용을 보면 훈련장에서는 한 자리에 말뚝을 박은 듯 뒷짐을 지고 서서 선수들을 관찰하다 실수를 하는 선수에게 ‘새로운 시도야 잘했어’라며 기를 살려준단다. 배가 나온 이운재 선수에게 ‘운재, 스트레스 받으면 배 나와’라고 조크를 던질 정도의 조련술로 훈련을 마친 선수들이 ‘벌써 훈련 끝났어요?’라고 아쉬워한단다. ‘축구는 1인의 경기가 아니라 팀’임을 강조하고 라이벌 관계에 있는 안정환과 이동국 선수를 같은 방에서 생활하게 하며 마음의 문을 열게 했단다.

고집불통이라고 생각했던 아드보카트 감독은 독선에 빠지기 쉬운 카리스마를 오히려 장점으로 활용하는 감독이란다. 경기결과에 대해 매스컴이 온통 칭찬일색인데 ‘아직 안심하긴 이르다’며 다음 경기를 준비하는 겸손한 감독이란다. 선수들의 심리를 파악하며 효과적으로 지도하는 교육학을 아는 감독이란다.

교육도 마찬가지다. 잘못한 아이의 기를 살려주고, 아이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공부하게 하고, 잘 다투는 아이들이 마음을 열게 하면 된다. 교육의 궁극적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교사라면 아드보카트 감독과 다를 게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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