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수능시험이 점점 다가오며 생각대로 성적이 나오지 않는 학생들 가운데 마음이 헤이해진 학생들이 있었습니다. 항상 빠지지 않고 주말에도 자율학습에 참여했는데, 전날 본 모의고사 성적에 실망했는지 무려 여섯 명의 아이들이 자율학습에 불참했습니다. 물론 자율학습까지 나오지 않으면서 마음 고생을 했을 아이들의 심정은 이해되지만 그렇더라도 그냥 넘어갈 수는 없었습니다.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주의를 준 후, 반성문을 써오도록 했습니다.
점심시간까지 여섯 명의 아이들이 모두 반성문을 써왔습니다. '다시는 그런 일이 없겠다'는 다짐에서부터 '어쩔 수 없는 사정이 있었다'는 내용에 이르기까지 반성의 내용도 다양했습니다. 반성문을 읽고 다시 아이들 하나하나를 불렀습니다. 그리고 어깨를 두드려주며 '힘들고 어렵더라도 조금만 더 참자'며 위로를 해줬습니다. 오늘따라 처져있는 아이들의 어깨가 무척 안스러워 보였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