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에서 술을 마신 뒤 수학여행을 떠나는 초등학생들을 태우기 위해 학교까지 관광버스를 운전한 버스기사가 때마침 교통안전교육을 위해 학교를 찾은 경찰의 음주측정에 적발되었다고 한다.
바로 오늘(19일)아침에 서울에서 있었던 일이다. 이날 경찰은 '어린이 교통사고 제로(Zero)화 운동'의 일환으로 수학여행을 떠나는 초등학생을 상대로 교통안전교육을 실시하기 위해 학교를 찾았는데, 교육을 마치고 혹시나 하는 생각에 운전기사들의 음주측정을 했다는 것이다. 여기서 운전기사 1명이 적발된 것이다.
이날의 일이 우연히 이루어진 것이긴 하지만 리포터가 근무하는 학교(강현중학교)에서 금년4월에 학생수련회를 떠나기 직전에 비슷한 경우가 있었다. 물론 적발되지는 않았지만 관광버스 기사들에게 경각심을 주기에 충분했다.
수학여행도 마찬가지이겠지만 수련회를 떠날때도 인근경찰서에 버스운행의 도움을 요청하게 된다. 즉 서울시계를 벗어날 때까지 선도차 역할을 해주도록 하고 있다. 이날도 출발지에서 다른때의 수련회와 마찬가지로 인근 노량진 경찰서에서 순찰차 1대와 경찰관 2명이 도착했다.
출발이 가까워졌을때, 경찰관 중 1명이 운전기사를 모두 집합시키는 것이었다. '음주 측정을 하겠다'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농담인줄 알았다. 그런데 9명을 모두 음주 측정을 하는 것이었다.
'학년부장 선생님, 이상없습니다. 출발하도록 하지요.' 측정을 마친 경찰관의 이야기였다. 나중에 알았지만 그 경찰은 항상 그렇게 수학여행이나 수련회 출발전에 음주측정을 해왔다는 것이다.
오늘의 수학여행 관광버스기사 음주측정도 어쩌면 경찰관들의 빈틈없는 사명감과 학생들의 안전을 걱정하는 마음에서 이루어졌을 것이다. 앞으로도 이러한 철저함을 잃지않는 경찰이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