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5학년 아이들과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장을 다녀왔다. 이로써 올해 계획했던 4번의 현장학습을 모두 마쳤다.
굳이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을 인용하지 않더라도 현장학습은 아이들이 앞으로 살아가는데 절실하게 필요한 것들을 문화나 생활현장에서 직접 교육하는 것이다. 그래서 꼭 필요한 만큼 학교교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크다. 그래서 담당자는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가지고 고심하며 알차게 계획해야한다.
현장학습이라는 말 자체가 아이들을 들뜨게 한다. 계획이 알차지 못하면 아이들이 먼저 안다. 교실 밖에서 이뤄지는 수업인데 그냥 하루 놀다오는 날로 알고 날뛰면 사고가 동반한다. 아이들을 통제하기 어렵기 때문에 끝나는 순간까지 긴장해야한다.
현장학습을 하다보면 운전기사님들과 대화할 기회가 많다. 그럴 때마다 듣는 얘기가 있다. 가면 갈수록 차를 타고 내릴 때나 차안에서 지켜야 하는 아주 간단한 예절마저 지키지 않는 학생들이 많아진다는 것이다.
올해 현장학습을 다니며 아이들에게 가장 중점을 둔 게 흔히 말하는 ‘공중도덕을 잘 지키자’는 것이다. 그렇다고 공중도덕이라는 말을 포괄적으로 생각해 이것저것 아이들에게 많은 것을 바라자는 게 아니다. 오가는 동안 질서를 잘 지키고, 관람시 유의사항을 잘 지키고, 뒷정리를 잘하면 된다. 즉 교사의 통제에 잘 따라주면 된다.
그 덕에 우리학교 5학년 아이들은 현장학습시마다 운전기사님들께 요즘 아이들 같지 않다는 칭찬을 들었다. 아이들이 현장 학습지를 깨끗하게 정리하는 모습을 보고 교육 잘 시킨다고 교사인 내게 손수 음료수를 들고 온 인근 상가의 주인도 있었다.
여행지에서 자주 보는 우르르 몰려다니는 여행객을 만들지 않기 위해서라도 보고 생각하는 현장학습이 되어야한다. 세살버릇 여든 가고, 배운 대로 행한다고 했지 않은가. 아이들이 들뜨기 쉬운 때일수록 공중도덕을 지키게 해야 한다. 어릴 때부터 기본적인 예절을 지키도록 가르치는 게 현장학습의 시작이다.
우리학교 5학년이 올해 실시한 4번의 현장학습 내용을 소개한다.
1. 부여권 문화탐방
학습장소 : 부소산성(낙화암, 고란사 등), 궁남지, 정림사지오층석탑
학습내용 : 백제의 역사적 위치, 부여에 있는 백제의 문화제와 설화
특기사항 : 고란사 선착장에서 구드래 선착장까지의 백마강을 유람선으로 이동
2. 청주권 문화탐방
학습장소 : 충북농업기술원, 백제유물전시관, 청주고인쇄박물관, 흥덕사지, 문의문화재단지
학습내용 : 농기구의 이름과 쓰임, 고분 속에 있는 유물, 직지가 인쇄되는 과정, 옛집의 멋을 알게 됨
특기사항 : 청주문화원에서 관광버스 2대 제공, 문화유산해설사 2분이 탑승해 청주권의 역사와 문화유산 설명
3. 장계국민관광단지
학습장소 : 대청비치랜드, 향토전시관
학습내용 : 탈 만들기, 탈춤추기, 향토유물 관람, 등 축제 출품 등 감상
특기사항 : 등 축제 기간이었고, 학습이 끝난 후 경치가 아름다운 대청호반에서 놀이기구를 타게 함
4.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관람
학습장소 :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장
학습내용 : 세계 여러 나라의 공예작품 감상, 공연문화 배우기
특기사항 : 친구 간에 협동하며 야외에서 학습하는 방법을 스스로 터득하도록 조별활동으로 계획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