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학교급별, 학년별로 일년에 네 번씩 영어듣기 시험이 실시된다. 그런데 이 시험은 전국적으로 동시에 시행되는 시험으로 오전 11시에 실시하기 위해서는 전국의 모든 학교에서 다른 행사를 접어두고 시간 맞춰 시험을 준비하고 다른 일반 수업은 줄이거나 아예 수업하지 못하는 등 많은 피해를 보고 있다.
특히 한 주일에 한 시간 밖에 들지 않은 이른바 한 단위과목은 영어듣기 시험과 같은 행사나 휴일이 겹치다 보면 몇 주일이나 수업을 못하게 된다. 국어나 영어과목과 같이 일주일에 여러 시간인 과목 수업은 신축성을 발휘하여 진도를 조절하기도 쉽지만 음악, 미술, 컴퓨터, 한문, 가정 기술 등의 과목은 교사가 아무리 더 충실한 수업으로 미비점을 보충하려 노력한다해도 어차피 해당 날짜에 수업을 못 받은 학급 학생에게는 손해를 입히게 된다. 그것도 일년에 한 번이 아닌 네 번씩이나 수업을 못하게 되는데 이런 전국적 행사는 요일도 주로 수,목,금요일로 고정되어 있어 수업시수가 모자라는 반이 따로 있다.
이런 시험 때문에 어느 학교도 별도로 시간을 내어 따로 감독교사를 배치하지 않는다고 알고 있다. 2학기에는 행사도 많아 수업 진도 맞추기가 힘든데 영어듣기시험 때문에 실기고사나 수행평가는 이루어질 수 없다. 10여개 학급 중 어떤 학급은 실제로는 수업을 못하고 기록은 수업을 한 양 계산이 되지만 수행평가는 그만큼 늦어진다.
대안으로 학교마다 중간고사, 기말고사 기간을 전국적으로 조정하여 시험기간에 통합해서 듣기시험을 보게 하거나, 학교의 아침자습시간을 할애하여 시험을 보게하는 방법으로 변경하여 다른 과목 수업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많은 분들이 이에 동의하리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