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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리포트(미분류)

신나는 도시체험


“ 몇 시에 출발해요?”

아침부터 교실안 분위기가 떠들썩하다. 이번 현장학습은 면지역 이하의 초등학생들에게 도시체험학습의 기회로 도시 로 장소를 정하여 체험활동을 할 수 있게 행사 내용이 바뀌었다. 그래서 우리학교는 이고장과 조금 떨어진 전주로 결정하였다.

늘 가까이 갈 수 있는 곳 이여서 아이들은 출발 할 때만 해도 큰 기대를 하지 않는 표정들이었다. 그러나 막상 현장에 도착해서 활동을 시작하니 그때부터 아이들은 작은 함성과 흥분의 눈빛으로 바뀌기 시작하였다.

전주어린이회관에 도착했다. 그 곳은 학생들의 다양한 체험의 장과 전시장이 함께 구비되어 있었고, 부대시설인 인라인 스케이트장도 있었다. 먼저 간 곳은 인라인 스케이트장이였다. 간단한 주의 사항을 듣고 입장을 하는 아이들의 모습들은 긴장과 걱정하는 모습들이 역력했다.

처음 신어보는 인라인 스케이트는 몸을 지탱해내지 못하고 비비꼬이게 만들고, 한발짝의 발걸음도 쉽게 걸을 수 없게 만들었다. 무엇이든 처음 경험하는 것들은 다 서투르기 마련인가보다.

“선생님 저 좀....”

손을 잠아주기도 전에 어느새 넘어져있다. 너는 잘 할 수 있다는 용기 있는 말 한마디에 다시 일어나 벽을 잡고 걷기 시작한다.

실내 경기장의 둘레는 125m라는데 벽을 잡고 한바퀴를 돌고나면 온 몸이 땀에 흠뻑 젖어 있었다. 한바퀴 한바퀴를 돌때 마다 아이들은 중심을 잡다가 몇 걸음씩 혼자서 타기 시작했다. 큰소리로 선생님을 외치면서 변해져가는 모습을 자랑이라도 하듯이 내 앞을 지날 때 마다 확인을 시켜 주었다.

내가 살고 있는 주변 환경모두가 학생들의 교육의 장이 된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30분 정도 밖에 되지 않는 거리인데도, 도시에 살고 있는 같은 또래의 아이들과 이렇게 차이가 심한 것을 느끼니, 우리 아이들에게 더 많은 체험의 기회를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1시간정도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고나니 아이들은 조금씩 힘들어했다. 그래서 학년 대항 계주를 하게 되었다. 처음타본 아이들이 아니고 약간은 세련된 폼으로 달리는 아이들이 뽑혔다.

“4학년 이겨라!, 5학년 이겨라!”

응원하는 소리가 우렁찼다. 학년의 명예가 있는 터라 계주 선수로 뽑힌 아이들은 최선을 다해서 달렸다. 코너를 돌때는 속도를 조절하고, 직선코스에서는 양손을 휘두르며 멋지게 앞으로 내달렸다. 결과는 역시 6학년이 우승이다. 내가 직접 타는 것도 좋지만 먼저 경험해서 잘 타는 아이들을 볼 수 있는 기회도 좋은 경험이 된 듯싶다.

이윽고 이루어진 점심시간! 엄마들의 정성이 깃든 김밥을 맛있게 먹었다. 친구들과 나누어 먹는 모습들이 정다워 보였다. 점심을 다 먹고 여러 체험관에 들러 신기한 경험들을 많이 했다. 가장 인기 있는 체험관은 ‘미래관’이 였다.

붉게 물든 단풍잎들이 우리를 반기듯이 예쁜 옷으로 갈아입고 여기저기에서 손짓이라도 하는 것처럼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는 박물관을 찾았다. 고고학실, 민속실등을 모두 견학하고 아쉬움을 뒤로한 채 버스를 타고 학교로 향하였다.

아이들은 이번 도시체험이 재미있고 즐거웠나보다. 오는 차안 여기저기서 이야기가 많이 들린다. 주말에 부모님과 함께 다시 한번 와야겠다는 이야기, 이번 기회에 인라인 스케이트도 준비해서 배워야겠다는 이야기들도 들린다.

처음으로 실시하는 도시체험이 아이들에게는 큰 의미 있는 활동이 되어진 것 같다. 내년 가을에 또 실시할 체험학습에는 지금보다도 더 멋지고 보람있는 체험이 되도록 미리미리 준비해서 아이들에게 더 큰 경험을 시켜줘야겠다. 비록 시골에 살고 있지만, 도시아이들 못지않게 다양한 경험을 하고 느낌이 있는 우리 아이들이 되길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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