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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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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리포트(미분류)


"야, 최신형 컴퓨터다!"

아침 일찍 햇살도서실에 들어온 아이들의 즐거운 소리가 학교 밖으로 퍼집니다. 속도가 떨어지는 컴퓨터, 때로는 잘 켜지지 않는 컴퓨터, 집에 컴퓨터가 없어서 학교에서만 컴퓨터를 다루는 아이들에게도 오늘 들어온 컴퓨터 손님은 매우 반갑습니다.

예쁘게 꾸며진 도서실 한 쪽에 컴퓨터를 위한 방을 마련하였습니다. 책을 읽다가 궁금한 것을 검색해 보는 데에도 이용하고, 교실에서 공부하다 잘 모르는 것을 조사해 보는 데에도 유용하게 쓰일 컴퓨터.

시골 학교라서 부족하다고 생각하기 쉬운 컴퓨터 활용 수업을 위해서도 잘 쓰일 거라고 생각하니 학부모님들께서도 참 좋아하실 것 같습니다. 농어촌 학교를 폐교시키는 일을 다시 추진한다는 정부의 방침에도 불구하고 우리 분교의 학부모님들은 전혀 동요하지 않습니다.

폐교에 찬성하실 분도 안 계시고 더 큰 학교로 보내겠다는 학부모님도 계시지 않기 때문입니다. 알찬 독서 교육이 이루어지고 철저한 개별 학습이 이루어지며 특기 적성 교육까지 완벽하게 이루어지는 현재의 학교 교육에 만족하시기 때문이랍니다. 무엇보다도 아름다운 자연 환경까지 조화를 이룬 이 산골에서 만나는 나무들과 새들의 노랫소리, 하루도 쉬지 않고 깨끗한 물소리를 내며 말없이 가르치는 자연을 두고 떠날 수 없기 때문이랍니다.

아마 아이들이 도서실을 찾는 발걸음이 더 빨라질 것 같습니다. 책을 찾아, 컴퓨터를 만나러 새앙쥐처럼 드나들 아이들의 모습이 생생하게 그려집니다. 학교란 모름지기 즐거운 곳이어야 함을 생각하며 컴퓨터 친구를 만나서 더 즐거워질 아이들을 생각하니 선생님들도 덩달아 행복합니다.

학교에 오는 일이 참 즐겁다는 우리 아이들은 학교를 사랑하고 자랑스러워 한답니다. 올망졸망 어울려 사는 모습이 귀여운 아이들, 하루 종일 있어도 싸우는 일이 없는 아이들, 작은 잘못에도 금방 눈물을 흘리며 반성하는 모습은 아름답기까지 한 아이들.

이 아이들이 숨쉬는 공간을 제발 가만 두시면 안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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