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절정에 달한 10월의 마지막주, 강현중학교(교장 이연우) 강당은 학생, 교사, 학부모의 함성으로 떠나갈 듯했다. 바로 '등꽃제'가 열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축제명이 등꽃제인 이유는 강현중학교의 교화가 바로 등꽃이기 때문이다. 교목도 등나무이니 더이상 어울리는 것이 어디 또 있을까.
이 축제의 이벤트를 위해 교사들이 뭉쳤다. 오전에는 각 분야별로 학생들이 참여하는 활동으로 이어졌고, 오후에는 강당에 모두 모여 진정한 축제의 장이 이어졌다. 그 중에서 교사들은 오후 1부 말미와 2부 말미에 각각 한번씩 총 2회의 활동을 가졌다.
춤이면 춤, 장기자랑이면 장기자랑에서 스포츠댄스까지 리포터 자신도 우리 학교 선생님들이 그렇게 숨은 재주가 많은지 정말 놀라고 말았다. 그런데 더 중요한 것 한 가지, 그동안 아무도 모르게 기량을 쌓은 선생님 두 분, 바로 교장선생님과 교감선생님이 참여를 했다는 것이었다. 그것도 1부와 2부 모두에...
그동안 선생님들은 매일같이 방과 후에 퇴근시간을 훨씬 넘은 시간까지 기량 연마를 위해 쉬지 않고 연습에 연습을 거듭했다. 어떤 때는 아침에 일찍 출근하여 연습하기도 했다. 연습만큼 결과도 매우 좋았다. 그 결과라는 것은 바로 학생들의 반응이 예상보다 훨씬 좋았다는 것을 두고 하는 이야기다. 학교 홈페이지에는 학부모들의 격려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가을 하늘은 드높아 학생들의 마음이 살쪄야 하는 계절, 그러나 언제나 공부에 시달리는 학생들이 그날만큼은 활짝 웃고 즐기기 바쁜 하루였다. 학생들 역시 그동안의 끼를 마음껏 발휘하는 하루가 되었다.
누가 요즈음의 교사들을 보고 학생들에게 관심없다고 했는가. 이렇게 학생들과 함께하는 교사들이 존재하는 한 우리 교육의 앞날은 매우 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