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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리포트(미분류)

자라보고 놀란 가슴, 아세요?

기간제 교사의 대부분이 교사임용후보자선정경쟁시험을 얼마 앞두고 있다. 특히 몇 번 낙방의 고배를 마신 사람은 와신상담하며 머리를 싸매고, 밤을 새워가며 시험대비에 매진하며 결전의 날을 기다리고 있다. '이번만은 꼭 합격하리라'하며 스스로 굳은 다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얼마 전 있었던 일이다. 기간제 교사가 학원에 나가서 공부할 수 있도록 조금만 편의를 보아 주었으면 좋겠다는 소속 부장교사의 사전 귀띔이 있었다. 물론 흔쾌히 허락하였다. 인생의 중차대한 일인데 그 정도(?) 못 보아 준다면 어찌되겠는가?

며칠 후 그 교사가 정말 교감실로 찾아 왔다.

"부장 선생님께서 전해 주신 말씀 잘 들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아니죠. 당연히 편의를 보아 드려야죠. 그런데 한 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그게 무엇이죠?"
"이번 시험에 꼭 합격해야 합니다. 알았죠?"
"네! 교감 선생님, 감사합니다."

그러면서 상의 주머니 속에서 뭔가를 꺼낸다.

"아니, 그게 무어죠. 이런 것 받으면 안 됩니다. 그냥 가져 가십시오."
나는 꺼내지 못하도록 하면서 손사래를 내저었다.

"교감 선생님, 이건데요."
"아니, 그게 무언가요?"
"쵸코렛이요."
"아, 그렇군요. 그렇다면 고맙게 받겠습니다."

우리 속담에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 놀란다'라는 말이 있다. 얼마전 기간제 교사로부터 상품권을 받은 교장이 모단체 사주에 의해 진정이 되었고 그것이 언론에 보도되어 파문을 일으킨 적이 있었다. 감사의 뜻으로 받았더라도 충분히 왜곡될 수 있는 사안이었다.

현재 그 교장은 감봉 2개월 징계처분에 중간 발령을 받아 3학급 교장으로 가 있다. S시 대규모 학교 교장에서 하루 아침에 좌천 발령을 받은 것이다. 참으로 불명예스러운 일이다. 징계 처분이 너무(?) 과하고 중간 발령이라는 멍에도 받은 것이다.

리포터는 취재차 그 교장과 통화도 하고 억울함(?)의 대처 방안으로 교원소청심사위원회도 의논하였다. 그 분은 반성하면서 차분히 근신 중이었다. 또, 그 일이 있었던 학교의 교감과도 통화하여 사건의 대충도 전하여 들었다.

그런 리포터라 과민 반응을 보인 것일까? 여하튼 교감과 교장, 함부로 처신해서는 안 되는 세상이 되었다. 본인은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지만 엉뚱하게 일이 커질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교사도 그렇고 교감과 교장도 그렇고· · ·. 여하튼 교육자로서의 처신이 어려운 시대다.

오늘도 교감과 교장은 아무 일 없음에 가슴을 쓸어내린다.
"후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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