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지역교육청에서 있었던 초·중교감 회의에서 경기교육의 바람직한 작은 변화 움직임을 감지하였다. 바로 '교육장 초·중등 순환제'가 바로 그것. 빠르면 내년 3월 인사부터 적용된다는 소식을 들으니 '이처럼 좋은 제도가 왜 진작 시행되지 못하였나'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여하튼 반가운 소식이다.
이 제도는 그 동안 관행적으로 이어져 왔던 지역교육청별 초,중등 출신 교육장을 초등과 중등이 순환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예컨대 모 지역의 경우, 교육장을 중등이 계속 맡아 왔으면 초등으로 바꾸고, 초등출신 교육장이 맡아 왔으면 중등출신으로 바꾼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지역교육청에 있는 초, 중학교가 교육장 관심과 열의에 의해 지속적으로 차별되거나 소외됨이 없이 고루 발전할 수 있게 되리라 본다. 사실, 출신에 따라 팔이 안으로 굽듯 관심 또한 달랐던 것도 사실이다. 아무래도 자신이 잘 아는 학교급 영역에 더 관심이 가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초등 출신 교육장은 초등학교에, 중등 출신 교육장은 중학교에 더 관심을 쏟고 지원행정을 펼쳤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이에 따른 후속 파장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국(局) 체제 교육청일 경우, 교육장과 출신이 다른 장학관이 학무국장으로 임용이 되고 과(課) 체제 교육청일 경우, 교육장과 출신이 다른 장학관이 학무과장으로 임용됨을 알 수 있다. 잘 된 일이다. 바람직한 변화라고 본다. 10여년 이상 이어져 온 지역교육청에 변화의 바람이 부는 것이다.
사실, 과(課) 체제 모교육청의 경우 실제 있었던 일이다. 초등 출신 학무과장은 초등 업무에 밝아 초등 장학사에게 지도 조언을 하며 초등학교에 지원행정을 자신있게 펼쳤다. 그러나 중학교 사정은 잘 몰라 중등 장학사에게 영향력을 못 미치고 중학교 현장 방문을 꺼리다 보니 중학교는 학무과장 영역에서 벗어나 사각지대 내지는 소외지대가 되고 만 것이다.
이것이 한 두해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10여년 이상 계속되니 문제가 되는 것이다. 이 문제가 내년 3월부터 점차 해소된다고 하니 반갑다는 것이다. 이런 작은 변화가 교육에 희망을 준다고 보기 때문이다.
교육의 잘못된 관행은 찾아내어 바꾸려는 교육감의 의지를 환영한다. 참모들의 '더 좋은 교육'을 위한 참신한 조언, 교육위원이나 일선 학교 교육관계자의 개선 요구수용이 이런 결과를 가져왔다고 본다. 올바른 여론을 수렴, 실천하는 교육감의 결단력과 추진력, 이 시대가 바라는 CEO상(像)일 것이다.
이번 경기도교육청의 '교육장 초·중등 순환제'는 경기교육의 바람직한 변화, 교육 희망으로 보인다. 교육현장의 초, 중학교가 지역교육청의 지원행정 아래 소외됨이 없이 무관심으로 밀려남이 없이 고루 혜택을 보았으면 한다. 교육장의 따뜻한 배려 아래 학교장이 신바람나게 학교 운영을 하여 학생, 교직원, 학부모가 즐거워하는 희망경기교육의 문화가 정착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