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서울시교육청에서 이첩되어 지역교육청을 거친 공문1부를 받았다. 11월 ○○일까지 자료를 제출하라는 공문이었다. 지난해에도 같은 공문이 비슷한 시기에 내려왔었다.
그런데 공문의 내용을 살피다 보니, 공문 발송일은 2005년 11월 ○○일로 되어 있는데, 자료제출일은 2004년 11월 ○○일까지로 되어 있었다. 지난해의 공문에서 일부 내용을 수정하여 내려보낸 공문이라는 것을 알수 있었다.
사실 교육청에 근무하는 교육전문직(특히 장학사)들의 업무가 폭주하여 밤늦게까지 근무를 하는 일이 비일비재(非一非再)하다는 것을 모르는 바는 아니다. 그러나 지난해의 공문을 일부 수정하였다면 당연히 연도와 날짜가 바뀌었어야 한다고 본다.
그런데 이렇게 오류가 발생한다는 것은 아무래도 기본적으로 검토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본다. 이 공문이 시교육청에서 이첩되어 내려온 것으로 판단되는데, 그렇다면 오류는 시교육청에서 생긴 것으로 보인다.
이 공문이 지역교육청을 거쳐 일선 초·중학교에 전달되었다고 하면 지역교육청에서라도 그 오류를 바로 잡을 수도 있었다는 생각이다. 물론 연도표기가 잘못되었다고 해서 일선학교에서 그것을 모르고 지난공문으로 분류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 그것을 모르는 교사는 아무도 없을 것이다. 자료 제출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
더욱이 이 공문이 일선학교에 전달되기까지는 시교육청에서도 결재과정을 분명히 거쳤을 텐데, 누구도 그 오류를 지적하지 않았다는 것은 간단한 문제로 보아 넘기기에는 뭔가 허전함이 남는다.
이렇듯 사소하지만 그 오류를 바로잡을 수 있는 기회가 충분히 있었음에도 그대로 일선학교까지 전달되었다는 것은 결코 바람직한 일은 아니라고 본다. 바쁘기 때문에 그렇게 되었다고 한다면 그것은 충분한 이유가 되지 못한다.
물론 교육부나 교육청에 교육전문직의 절대수가 부족하다는 것을 인정한다. 이것이 문제점이라는 것도 인정한다. 이 모든 것을 인정한다 하더라도 사소한 것이지만 좀더 신경을 썼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자꾸 드는 이유는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