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원평가 시범학교 신청 마감이 있었던 16일, 도올 김용옥(金容沃) 순천대 석좌교수는 15일 인터넷 신문 오마이뉴스에 “학생에게 평가를 받아야 한다면 차라리 죽음을 택할 것"이라고 교원평가제를 반대하는 글을 기고해 논란이 예상된다.(동아일보 인터넷판)
그의 주장의 주내용은 '교권의 존엄성은 유교적 가치의 핵심이며 교원평가제는 이를 깨뜨리는 것'이라는 것과 '교원평가제로 교원의 자질이 향상되길 바라지만 평가가 자질을 향상시키지는 않는다'는 것이었다. 다소 표현이 지나친 면이 있지만 그래도 할 말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그동안 우리가 꾸준히 주장했던 '졸속교원평가' 반대보다 진일보한 주장이라고 할 수 있다. 즉 교원평가제로 교원의 자질이 향상되지 않는다는 주장은 그동안 '교원평가를 통해서 전문성 신장을 할 수 있다.'고 줄기차게 주장했던 교육부의 입장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주장이다.
최근의 교원평가제 도입을 놓고 논란이 가중되는 시점에서 오죽했으면 이런 주장을 펼쳤을까 싶다. 그것도 일반 국민이 아닌 우리나라의 명백한 지식인에 해당하는 도올 김용옥(金容沃) 교수의 주장이다보니 설득력이 더욱 가중될 수 있는 주장이라고 본다.
이로써 그동안 입장 표명을 유보했던 많은 지식인들이 교원평가에 대한 의견을 제시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나름대로의 의견을 정립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물론 찬성의견도 많을 것이다. 그러나 찬성 일색이었던 주장에 반대의견이 가미될 수 있다는 데에 더 큰 의미를 두고자 하는 것이다.
교원평가가 실시되면 안되는 이유 등은 그동안 여러 리포터에 의해 지적되었다. 그럼에도 교육부에서는 조금도 물러서지 않았다. 아마도 학부모단체들의 주장에 탄력을 받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앞으로 저명한 여러 지식인들이 입장 표명을 한다면 분위기가 반전될 수도 있다. 일방적으로 교육부의 방침을 지지하던 분위기가 교원평가를 새롭게 검토해야 한다는 쪽으로 반전될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교원평가가 졸속으로 실시될 가능성은 매우 높다. 교육부는 이제라도 좀더 시간을 갖고 심도있는 논의와 각계의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 지금껏 실시하지 않았던 교원평가가 왜 갑자기 급하게 되었는가. 조금더 참고 조금더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방안을 찾기위한 노력을 기울여 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