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원평가 시범학교로 선정된 대구지역의 일부 학교가 비난성 낙서와 유인물 때문에 곤혹스러워한단다. 왜 그곳만 그럴까? 그리고 왜 그런 일만 있을까?
충북초 260:1 경쟁을 뚫고..., 교육부 지정 축하?, 왜 그랬어요?, 가자 학살초등학교로..., 0.0221과 2천만원, 학산->虐殺(학살)?->大虐殺(대학살)?, 업보가 됩니다.
어떤 글이든 제목을 보면 글의 내용을 짐작할 수 있다. 위에 있는 글은 교원평가 교육부 시범학교인 학산초등학교 홈페이지의 게시판에 올라온 글의 제목들이다. 간혹 ‘학산초등학교의 결단에 뜨거운 박수를 보내고 있음을 아시고 꿋꿋하게 시범운영을 하시길 바랍니다.’라는 동조의 글도 있다.
누구에게나 표현의 자유가 있다. 게시판에 자신의 의견을 밝히는 것도 자유다. 그래서 비난이나 동조의 글을 올린 사람들에게 잘잘못을 따지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글을 쓴 사람들이 ‘남을 비방하는 욕설이나 어린이들에게 유해한 정보를 게시할 수 없다.’는 게시판 이용시의 유의점을 모를리도 없다.
그런데 6학급에 전교생이 141명밖에 안되는 학산초등학교의 게시판에 왜 이런 글이 올라오고 있는지는 생각해봐야 한다. 충북 영동 시골의 순진하고 소박한 아이들이 즐겨 이용하는 학교의 홈페이지에 왜 이런 글이 올라오는지에 대해서는 책임소재를 밝혀야 한다.
교원평가를 받아들인 학산초등학교의 교원들에게 잘잘못을 얘기하자는 게 아니다. 교육부의 수장이 바뀔 때마다 현장의 실태는 반영하지도 않은 새로운 정책들을 만들어내며 학생과 교원, 교원과 학부모, 관리자와 평교사를 편 가르는 교육정책입안자들에게 하는 얘기다. 코로 풀을 만들어봐라. 지금 교육현장에서 믿을 사람이 몇 명이나 되겠는가? 최근 몇 년 동안 교육부에서 해온 일들을 보면 아무것 도 믿지 못하겠다는 얘기다.
그렇다고 교원평가를 받아들인 학교들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낙서나 유인물, 또는 게시판에 올라와 있는 글들을 무조건 옹호하자는 게 아니다. 이런 일들이 우리 교원들에게 전화위복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교원의 품위를 떨어뜨리는 행동보다는 대다수 교원들이 가입하고 있는 교총에서 교육부에서 발표한 48개의 시범학교에서 교원평가를 받아들이는 과정이 정당했는가를 따져보고 분석해 회원들의 궁금증을 해결해줘야 한다. 그러면서 남들에게 무시 받지 않을 만큼 우리 스스로 성숙해야 한다.
그게 바로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라는 걸 모든 교원들이 알아야 한다. 그래야 한층 더 성숙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