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오후 7시 안산문화예술의전당 달맞이극장. 모차르트의 아이네클라이네부터 프란시스 레이(Francis Lai)의 러브스토리까지 전문적이면서 대중적인 곡들이 리코더 선율로 울려 퍼졌다. 바로 안산석수초등학교(교장 임용담)의 ‘어린이와 선생님이 함께하는 제4회 석수골 리코더 음악회’.
경기도안산교육청 류옥희 교육장과 내빈 학부모 등 300여명이 객석을 메운 가운데 어린이와 선생님들 구성된 안산석수초등학교 리코더 합주단은 한마음이 되어 2시간 동안 리코더 음악의 진수와 합창, 무용을 선보여 관객들로부터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특히 손가락 장애가 있는 손보배 어린이는 손바닥을 이용해 연주를 하여 관객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다.
2004년 이 학교에 부임한 임용담 교장(54)의 적극적인 지원과 노일권 교사(37)의 지도로 결성된 리코더 합주단은 어린이(64명)와 교사(20명) 리코더 합주단을 각각 조직하여 지난해에 1, 2회 올 7월에는 제3회 리코더음악회를 가진 바 있다.
이 합주단은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2004년, 2005년 경기도 학생예능경연대회 안산예선대회에서 합주부문-우수, 독주부문-최우수상, 제34회 전국아동음악경연대회에서 2위, 지난 9월에는 전국리코더 콩쿨에서 독주부문 1위, 2위, 중주부문-2위 등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고 있다. 창단한 지 2년여 만에 이 같은 경력을 쌓은 데에는 1991년부터 2005년까지 교육청 및 서울교육대학교 주최 전국아동음악경연대회 합주부문 대상, 최우수상 등 다수 입상의 경력이 있는 노일권 교사의 지도 열의가 큰 역할을 하였다.
그는 지난 3월에 이 학교에 부임하자마자 아이들의 감성을 살리기 위한 리코더 합주단 창단하였으며 학생들의 연주실력 향상을 위해 혼신의 정열을 다해 지도하였다. 그는 리코더에 남다른 관심으로 이 학교 교사들의 리코더 합주단 및 안산·안양시 교사 리코더 합주단을 이끌고 있다.
그레이트베이스와 콘트라베이스 리코더를 갖춘 합주단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는 그는 “음악은 아이들에게 감성을 일깨우고 잠재된 능력을 깨우치게 한다”며 “맑은 표정과 밝은 마음가짐이 중시되는 어린이들에게 리코더 합주는 더없이 중요한 교육의 과정이다”라고 말했다.
점심시간, 점심을 일찍 먹은 어린이가 연습실에서 연주 연습을 시작하면 합주단원들이 어느새 모여들어 ‘숲속의 대장간’ 화음이 울려퍼지고, 깊은 바리톤 음성이 바로 들릴 듯한 ‘피가로의 결혼’ 중 ‘더 이상 날지 못하리’ 가락이 연주된다.
“보배 어린이는 앞으로 더 열심히 리코오더 연습을 하여 장애를 극복해 낼 수 있을 것 같다. 이 어린이에게 무언가 배울 기회를 제공해 주는 교육의 힘을 느끼며 여기서 교육의 보람을 찾게 된다.”고 연습장면을 보면서 주면식 교감(50)은 말한다.
이러한 리코더 합주단의 활동은 학교 뿐 아니라 지역사회의 자랑거리가 되어가고 있으며, 지역사회에 풍성한 문화적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합주단은 동사무소가 주관한 석수골 한마당 잔치에 특별출연을 하고, 양로원을 방문하여 어른들께 기쁨을 드리는 등, 불우 아동 돕기 자선 바자회에 리코더 음악을 선사하기도 하였으며, 성전건축 1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특별출연 다양한 활동으로 지역문화발전에도 기여하는 학교의 새로운 전통을 만들어가고 있다.
“똑같은 교육을 탈피하고 작은 것부터 변화를 추구하기 위한 ‘기본이 바로 선 인간육성’이라는 교육목표 아래 새 시대의 주인공을 기르기 위하여 다양한 교육활동을 전개 차원에서 이번 음악회를 개최한 것입니다.” 이 학교 임용담 교장의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