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전국의 초·중·고에서 월2회 주5일제 수업을 실시하기로 했다는 사실이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이미 예견된 일이긴 하지만 어쨌든 주5일 수업제의 월2회 실시가 여타의 분야와 균형을 맞춘다는 의미에서는 환영할 만하다.
그런데 각급 학교에서는 이미 11월에 2006학년도 교육과정 편성 작업이 시작되었다. 그동안 학생과 학부모, 교사를 통해 2005학년도 교육과정 운영의 만족도를 조사하였고 이를 토대로 2006학년도 교육과정편성작업을 하고 있는 것이다. 12월로 접어들면서 이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어떤 경우는 최종 마무리 작업에 돌입한 학교도 있다.
문제는 이렇게 내년도의 계획을 철저히 준비하고 있는데, 2006학년도의 주5일제 운영과 관련한 내용이 각급 학교에는 전달이 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즉 교육과정 편성과 관련한 모든 작업이 마무리단계로 접어들고 있는데도 내년도 주5일제 수업을 실시하면 시기를 전국적으로 통일할 것인지와 어떤 과목의 시수를 줄일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각급 학교에서는 원하는 것이다.
2005학년도 3월초에, 각급 학교에서는 이미 학사일정 등을 확정한 상태였는데, 매월 마지막 주를 휴업일로 하라는 공문이 뒤늦게 전달되면서 학사일정을 조정하느라 고생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따라서 이번에도 방침만 정해놓고 뒤늦게 공문을 전달하는 경우가 생길지 모른다는 막연한 불안감이 있다.
일반인들이 들으면 내년에는 주5일 수업을 월2회 한다고 하는데, 뭐가 걱정이냐라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학교뿐 아니라 모든 기관에서 업무를 처리하는 것이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어느 부분의 결과에 따라 전체 결과가 달라지기 쉽상이다. 교육부에서 전달된 것이 아무 것도 없는데, 언론보도만 보고 학교교육과정을 편성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실제로 공문으로 구체적 시안이 전달되었을 경우에만 그에따라 모든 일을 진행할 수 있다. 만일 학교에서 나름대로 계획을 세워서 내년도 교육과정을 편성했다가 뒤늦게 전달되는 지침에 따라 다시 고쳐야 하는 경우가 생길수 있기 때문이다.
언론에 보도자료를 낼 정도면 구체적인 시안이 나왔고 그에 따른 결재과정도 거쳤다고 본다. 그렇다면 그에 따른 구체적인 지침 등을 일선학교에 하루빨리 내려 보내줘야 한다. 주5일제 수업을 실제로 실시하는 곳은 학교이기 때문이다. 어떤 연유에서 늦어지는지 이유가 있을 수 있지만 일선학교에서는 그에 따른 구체적인 시안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