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무실에 있는 00부장이 관리하는 실내 공기 정화 식물 산세베리아. 인터넷으로 기초 조사를 하여 보니 음이온 식물로서 아프리카가 원산지이며 키우는데 게으름을 피워도 좋을 정도라 소개하니 그만치 관리하기에 좋은 식물임에 틀림 없다.
다른 식물과는 달리 광합성을 할 수 없는 밤에도 이산화탄소를 흡수, 산소를 내 뿜어서 잠을 자는 침실에도 좋다고 하며 거실, 아이들방에도 좋고 가전제품에서 나오는 양이온을 중화해 준다고 한다.
이 식물이 지금 슬픈 운명에 처해 있다. 왜?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서. 좀 더 구체적인 이유는 별안간 영하의 날씨에 낮과 밤의 기온차가 심하고, 난방기 가동으로 적응하기가 어려웠나 보다.
아니다. 관리 주체인 선생님이 업무가 너무 바빠 미처 그 식물에 관심을 쏟지 못해서다. 식물을 보면서 여유를 갖고 정서를 순화하고 자연을 생각하여야 하는데 학교 현장은 그러하질 못하다. 책상 옆자리에는 학생들 수행평가 자료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그만치 바쁘게 돌아간다. 눈코 뜰새 없을 정도다.
그런데도 국민들은 선생님들 편히 학생들 가르치고 그냥 놀고 먹는 줄 안다. 철밥통, 철밥그릇 타령을 하며 매도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선생님은 관심과 사랑, 존경을 먹고 산다. 국민들의 냉대, 사회의 차가운 시선은 참으로 교단을 지키기 어렵게 만든다.
시들어가는 산세베리아, 마치 우리의 교육을 보는 것 같아 애처롭기만 하다. 누가 살려 낼 수 없을까? 있다. 선생님이 관심과 사랑, 애정을 쏟아야 한다. 점점 황폐화되어 가는 교육, 살려 낼 수 없을까? 있다. 국민들의 따뜻한 시선이 필요하다.
곳간에서 인심이 난다고 한다. 마음의 여유, 정신적 여유에서 창의력이 싹 트고 학생에 대한 사랑이 샘솟는 것이다. 정신 없을 정도로 바쁘게 사는 선생님들. 00부장에게 산세베리아를 하루 한 번 쳐다보고 물이 부족하지 않은지, 기온은 제대로 맞는지, 놓여져 있는 위치는 적당한지 생각할 시간을, 사랑을 베풀 시간을 주어야 한다. 그게 사람이 사는 공간이다.
산세베리아, 우리 모두 살려 보자. 그게 우리 교육을 살리는 것이다. 그것이 우리 대한민국의 미래를 밝게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