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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리포트(미분류)

교명 결정 신중해야 한다

지역 여건과 시대 흐름에 맞춰 충북도내 4개 학교의 교명이 변경된다. 충북도교육청이 신설 학교와 기존 학교 등 4개 공립학교의 변경계획안을 충북도교육위원회에 제출했다.

변경 안에 따르면 내년 9월 개교예정인 청원오창 과학산업단지내 목령초는 비봉초로,목령중은 각리중으로 교명이 확정했다.또 기존 영동농공고는 영동산업고로,제천 의림공고는 제천산업과학고로 교명을 바꾸기로 했다.

옛날 어른들의 이름에는 부르기 민망한 이름들도 많았다. 그만큼 신분을 중시하던 사회였고, 신분에 따라 이름이 달랐다. 이름을 들어보면 그 사람이 집안에서 어떤 대우를 받았는지를 짐작할 수 있었다.

이름 때문에 놀림받는 아이들이 이슈화되며 개명을 쉽게 할 수 있도록 호적법이 간소화되었다. 신청 취지와 신청 이유를 기재한 개명허가신청서와 신청이유를 뒷받침하는 호적등본과 주민등록등본 등의 자료를 주소지 법원에 제출하면 된다. 특히 유치원생이나 초등학생들의 개명신청은 대부분 허가해 준다.

하지만 아이들의 이름을 바꾼다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더구나 학교라는 공동체의 이름을 바꾸려면 어려운 일이 더 많을 것이다. 실업계 고등학교들이 사회변화에 맞춰 교명이 바뀌는 것이야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처음 개교하는 학교의 이름은 신중을 기해야 한다. 그러려면 책상머리에서 모든 것을 결정하기보다는 먼 미래를 내다보고, 또한 관련 있는 사람들의 중지를 모아야 한다.

교명변경 소식을 접하며 왜 먼 미래를 내다봐야 하고, 중지를 모아야 하는지를 짚어본다. 현재 내가 살고 있는 용암동은 10년 전에 청주의 동부 변두리를 택지로 개발한 곳이다. 사람들이 입주를 시작하던 95년 3월 교동초와 용암중이 담장을 사이에 둔 이웃 학교로 개교했다. 1년 후인 96년 3월 용암초와 원봉중도 길을 마주보며 이웃 학교로 개교했다. 2년 후인 98년 3월에 원봉초는 외따로 떨어진 곳에서 홀로 개교를 했다.

얘기하고자 하는 요점은 이렇다. 그렇게 다섯 학교를 개교시킬 예정이 있었다면 같은 이름을 가진 학교끼리 이웃하게 했어야 한다는 것이다. 즉 교동초와 용암중, 용암초와 원봉중이 아니라 용암초와 용암중, 원봉초와 원봉중이 이웃하게 했어야 한다.

이런 내용을 모르는 사람들로부터 약속 장소를 잘못 찾아가 고생했다는 얘기를 종종 듣는다. 당연히 용암중학교 옆에 있는 학교는 용암초등학교이고, 원봉중학교 옆에 있는 학교는 원봉초등학교라고 생각한다. 그러니 그 당시 교명에 관여한 사람들을 욕한들 뭐라고 변명하기도 어렵다.

학교 개교에 관여하는 사람들은 알아야 한다. 아니 명심해야 한다. 학교 이름 한 번 잘못 지으면 여러 사람을 불편하게 하고, 고생시킨다. 교명 변경 쉬운 일이 아니기에 여러 사람의 입줄에 오르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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