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한교닷컴의 리포터로서 최고의 행복을 누린 날입니다. 이 곳에 올린 교단의 일상과 책 이야기와 교단칼럼이 주류를 이룬 원고들을 모아 책으로 출간한 날이기 때문입니다. 교단의 이야기를, 될 수 있으면 밝은 이야기를 세상에 전하며 아이들의 예쁜 모습과 선생님들의 진정성을 조금이나마 알리기 위해 서툰 필력에 힘을 주어 쓰고자 노력했던 지난 4개월 간의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입니다.
"가난한 내 그릇" (웹진에세이 출간). 교단 경력이 높아질수록 내가 가진 그릇이 얼마나 초라하고 가난한 그릇이었는지를 절감하는 탓에 책 제목마저도 그렇게 뽑았습니다. 아이들이 던지는 한마디에 감동하고 함께 웃던 일들이, 작은 아픔들을 혼자 삭이지 못하고 내뱉은 언어들이 이제는 내 울타리를 떠나 세상 속으로 날갯짓하고 떠났습니다. 이제 그 글들은 더 이상 내 언어가 아닌 다른 사람들과 공유해야 하는 언어가 되었습니다. 아이들은 가난한 내 영혼의 그릇을 채워주는 보물입니다. 그 보물들의 이야기를 남기지 않는 것은 참 아까운 일이라고 생각해서 부족한 글이지만 한 순간 깜빡이다 사라지는 기사로 둘 수 없었습니다.
이렇게 남긴 이야기들이 먼 후일 아이들의 사진첩이 되고 이야기가 되어 아이들의 가슴 속에 잊혀지지 않는 순간으로 남을 수 있게 하자는 작은 바람으로 시작했던 글쓰기가 이제는 쓰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교사로서 당연한 의무감이 되었습니다. 교단의 이야기를 쓰다보니 점점 정확한 사람이 되어가고 세심한 관찰력이 생겼으며 작은 일에도 사색하는 습관이 붙었으니 한 알의 씨앗이 큰 나무로 성장하는 생명의 비밀까지도 깨닫게 되었습니다.
해를 넘기고 아이들과 이별할 때 아니 겨울방학에 들어가기 전에 그들의 기록을 한 권의 책으로 기록하여 품에 안겨줄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좋아하는 우리 아이들의 모습에 나도 덩달아 행복해집니다. 우리 선생님들, 리포터님들께서도 욕심을 한 번 내보십시오. 이미 김환희 선생님, 최진규 선생님께서도 동참하고 계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