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反) 전교조’ 기치를 내건 가칭 ‘자유교원조합’ 설립추진위원회는 9일 오전 서울 중구 정동 세실 레스토랑에서 추진위 발족 기자회견을 열고 자유교원조합을 올 봄 출범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기존의 교원단체는 물론, 교육계 전체에 초미의 관심사가 되었다.
그동안 전교조의 행태를 보다못해 뜻을 같이한 교사들이 설립을 주선한 것으로 보인다. 침묵을 지키던 교사들이 뜻을 같이하자는 의도가 강하게 작용했다고 한다. 결국 시대적 상황에 의해 자연스럽게 태동하게 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로 인해 전교조는 물론 코드가 비슷한 한국교총도 긴장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어제의 기자회견장에서도 밝혔듯이, ‘반(反) 전교조’ 기치를 전면에 부착시키고 있는 것은 그리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이다. 전교조의 행태에 뭔가 자극을 주고 제동을 걸겠다는 취지는 백번 이해가 간다. 그렇더라도 무조건적인 '반(反) 전교조'만을 외치는 것은 결코 교육발전에 도움될리 없다.
도리어 교원들간의 반목과 갈등의 불씨를 더 심화시킬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지금의 전교조가 비난받는 이유가 무엇인가. 바로 초심을 잃어가고 있는것에 대한 비난이다. 자유교원연합 역시 전교조만을 표적으로 삼는다면 교사들의 호응을 받는 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다.
복수노조가 허용된 현실에서 그들의 태동을 막거나 간섭할 방법은 없다. 따라서 건전한 노조로 발전해 나가도록 도움을 주어야 한다. 다만 처음부터 특정 교원단체와의 대결 양상으로 가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것이다. 서로가 공생하면서 좀더 발전적인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
또하나 교원노조의 성격을 띠면서도 대표자들이 대부분 대학교수라는 것은 좀 의아스런 부분이다. 그럴리 없다고 생각은 하지만 만에 하나 정치적인 목적을 가지고 출범을 한다면 교원들의 지지를 받기 어려울 것이다. 현재의 초심대로 정치와는 무관한 단체로 발전해 나가야 한다.
어쨌든 이번의 자유교원조합이 설립되면서 서로 건전한 비판과 토론을 거쳐 교육계가 좀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서로의 입장 차이 때문에 도리어 교육발전에 역행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