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글은 어느 특정 학교의 누구를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또 누구가 거기에 해당한다는 의미로 쓴 것이 아니라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바람직한 교직문화' 차원에서 쓴 것임을 밝힙니다. 독자님들, 오해 없으시길···]
학교에 참으로 웃기는 리더십이 있다. 아니 리더십이 아니라 못난이 교장과 교감의 부끄러운 모습에 다름 아닌 것이다. 교장은 교장편을 만들고 교감은 교감편을 만들고. 이른바 '교장과 교감 편가르기'가 바로 그것이다.
못난이 교장은 교감과 부장교사가, 교감과 교사가 어울려 웃으면서 재미있게 지내는 것을 배 아파하고(?), 혹시 그들이 모여서 교장 흉보는 것이 아닌가를 의심하고, 더 심하면 소외감까지 느껴 교감과 교사 사이의 밀착된 관계를 떼어 놓으려 애쓴다. 때론 학교일이나 사적인 관계 때문에 교감과 사이가 조금 벌어진 교사를 자기편으로 끌어들이려 한다.
어느 교장은 교감이 이미 관계를 맺고 있는 그 자리를 자신이 차지하지 못해 조급해 한다. 교장이 이렇다보니 교직원 편가르기가 저절로 된다. 교감과 가까이 지내는 교사를, 교장실 출입이 뜸한 교사를 자기편이 아니라고 성급히 단정하고 괜히 미워하는 감정을 품는다. 일부 못난이 교장의 한 단면이다.
설마? 그러나 이것은 사실이다. 벌써 옛이야기가 되고 말았지만, 실제 모 학교 교장은 '전날 교감이 어느 선생님과 술 한 잔 했는지, 그 자리에서 무슨 얘기가 오갔는지, 술값은 누가 냈는지'가 너무도 궁금하여 급기야는 정보원(?)을 통해 그 사실을 알아내고 의기도 당당하게 교감의 기(氣)를 꺾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오고 있다.
교장으로서 자기 학교 교감과 교사가 함께 어울리는 것을, 똘똘 뭉쳐서 일하는 것을 흐뭇한 시선으로 기특하게 바라다보고 그것이 학교를 발전시키는, 교육을 위한 원동력이라고 바라볼 수는 없을까? 교장이 그 사이를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어서 아쉬운 것이 아니라 그들이 한마음이 되어 화합하여 일하는 것이 것이 교장의 보이지 않는 훌륭한 리더십이요, CEO의 바람직한 덕목으로 생각할 수는 없을까?
교감의 사기를 팍팍 살려주어 교장을 존경하고 신바람 나서 학교장을 보좌하고 교사들을 도와주며 학생들을 교육하여 학교 교육에 헌신하게 할 수는 없을까? 교감의 단점을 보기 전에 장점을 발견하고 칭찬하여 그 능력을 교육에 헌신하게 할 수는 없을까? 교감의 20-30년간 쌓아온 교육 노하우를 교장의 지원을 받아 맘껏 발휘하게 할 수는 없을까?
소속 교직원을 격려하고 사기를 북돋아 주는 것이 학교장으로서 교육을 살리고 교육력을 극대화하는 한 가지 방법이라는 깨달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것이 선진국 리더의 바람직한 인간관계요 앞서가는 리더십이라고 교육청에서 가르쳐주면 얼마나 좋을까?
학교에서 교장과 교감 편가르기, 자기편 만들기, 이제는 사라져야 할 구시대의 유물이다. 새해에는 이런 구닥다리 교장과 교감의 의식구조 말끔이 없어졌으면 한다. '더 좋은 우리의 교육'을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