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급회의에서 반장 승진이는 가난한 친구들도 있으니 각자 성의껏 학급비를 내자고 한다. 그렇지만 일괄적으로 돈을 내야 한다는 의견이 대세다. 전체를 위해 개인을 희생할 수 있는지, 집단과 개인의 관계에 대한 철학이 이런 예화들을 통해 설명된다. "
매주 토요일에 연재되고 있는 동아일보의 '책의 향기'에 소개된 책이다. 이 책을 한마디로 정리해서 설명한 것이다. 청소년들에게 꼭 한번 읽어 보도록 권하고 싶은 책이다. 날로 정서가 메말라 가는 청소년들에게 일상의 생활을 돌이켜 볼 수 있도록 하는 내용들로 짜여져 있다. 상대를 배려하고 이해하기 위한 노력이 돋보이는 책이다. 책제목은 "한나 아렌트가 들려주는 전체주의 이야기"이고 저자는 숭실대 김선욱 교수이다.
동아일보는 이책을 소개하면서 말미를 다음과 같이 정리하고 있다. 청소년 뿐 아니라 성인들에게도 권한다는 취지이다.
"청소년뿐 아니라 성인도 책을 읽으면서 개인과 집단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 볼 만하다. ‘정치’란 생각과 상황이 다른 개인이 의견을 조율해 조화로운 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며, 개인의 개별성을 존중하면서 전체의 의견을 잘 모아 행복한 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기도 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다 읽고 나면 아렌트의 철학을 어느 정도 이해하게 되며, 좀 더 공부하고 싶은 의욕도 생긴다."
이 기사를 쓴 기자는 정말로 이 책을 정확히 꿰뚫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공동체 생활에서 사소하지만 그 구성원을 배려하는 마음이 꾸밈없이 담겨져 있다. 다가오는 설 연휴를 이용하여 아이들과 함께 읽어보는 것이 어떨지...
◇한나 아렌트가 들려주는 전체주의 이야기/김선욱 지음/212쪽·9700원·자음과모음(중학생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