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이 가지고 있는 역할은 많다. 학교에서는 학생으로, 집에서는 첫째 딸로서, 친구들 사이에서는 동등한 관계인 것처럼 말이다. 그리고 각각의 역할에 따라 불리워지는 이름 또한 다르다.
충실히 그 이름에 알맞은 일을 해나가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이름에 많은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것이다. 나를 어떻게 보아주는 가에 따라 쓰는 단어와 심지어는 걸음걸이와, 옷도 달라진다.
그러고 보면 세상에는 선생님이 많다. 물건을 사러 갔을 때도 점원은 처음 보는 손님에게도 친절하게 선생님이라는 호칭을 쓰기도 하고, 수많은 학원에 학원 선생님들도 많다. 나 역시 또한 주위사람들에게 쑥쓰럽지만 선생님이라는 호칭을 듣는다.
나에게 배우는 꼬마도 곧잘 나에게 '선생님'이라고 부른다. 또한 나에게도 선생님이 많이 계신다. 방학을 맞이해 영어에다 시험준비로 학원을 다니는 중이다. 학원가에 보면 전단지에 누구 선생님의 강의가 좋네 그사람은 별로네 라는 평가가 많다.
길가에서 나누어 주는 전단지에도 '선생' 이 많다. 한 단어 차이지만 '선생님'과 '선생'의 차이는 실로 크게 다가온다. 왜 선생님이라는 호칭을 붙이지 않을까 궁금하다. 선생도 선생님이고 선생님도 선생이라고 할지 모른다.
하지만 선생님을 대하는 학생과 선생을 대하는 학생을 웬지 모르는 다른 느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