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 법대 대학원이 학생선발 과정에서 대학별 등급제를 내규에 정해놓고 시행해 온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연합뉴스, 2006.2.7일자) 연세대에 따르면 이렇게 대학별 등급제를 정해놓고 출신대학에 따라 응시자에게 일정점수를 가감했다는 것이다.
아직도 완전히 의혹이 풀리지 않은 것이 명문대학들의 고교등급제 문제이다. 겉으로 드러내지는 않지만 내부적으로 고교등급제가 존재한다는 사실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이런 문제에만 세간의 관심이 높았었는데, 대학원이 학생선발을 하면서 대학별 등급제를 내규에 정해놓고 실시했다는 것은 실로 충격적이다. 그것도 고교등급제를 실시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았던 대학에서 일어난 일이라는 것이 더 충격적이다.
문제는 이런 대학별 등급제를 내규에 정해놓은 대학이 연세대뿐이겠느냐는 것이다. 비슷한 수준에 있는 다른 대학들도 같은 과정을 거쳤을 가능성이 높다. 그렇지 않아도 명문대학출신들이 우대받는 현실에서, 더 배우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대학등급제까지 실시한다는 것은 소위 명문대 출신이 우수할 것이라는 선입견 때문이라는 생각이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연세대 측에서는 이 규정을 폐지하겠다고 밝혔으나 실제로 폐지할 것인지에 대한 의구심도 없지 않다. 그것이 어떤 노출된 규정이 아니고 대학의 내규에 정해져 있다는 것은 언제든지 다시 부활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확실한 폐지를 선언해야 한다고 본다.
학생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그 학생의 현재 실력으로 해야지, 예전의 과정을 문제삼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 앞으로는 이런일이 절대로 있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다. 교육받을 권리는 누구에게나 평등해야 한다. 자신의 실력외에 다른 요인으로 당, 락이 결정된다면 결코 평등하다고 볼 수 없다. 열심히 노력할 필요가 없어지는 것이다.
앞으로 연세대는 물론 이와 유사한 규정을 가지고 있었던 대학이 있다면, 이를 과감히 폐지하고 모든 학생들을 실력에 따라 공정하게 선발하기를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