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17일) 1925년에 개교해 졸업생이 1만2000여명이나 되는 강외초등학교의 78회 졸업식이 열렸다. 당사자인 졸업생과 5학년 어린이들, 축하해주려고 시간을 낸 학부모님과 내빈들이 강당을 가득 메웠다.
요즘은 예전의 졸업식장과 풍경이 다르다. ‘빛나는 졸업장을 타시 언니께……’ 졸업식 노래를 부르는 시간에도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오히려 꽃다발을 든 부모님들이 더 긴장된 모습이다.
아이들마다 입가에 미소가 가득하다. 그도 그럴 것이 100% 모두 같은 중학교에 입학하고, 90여명의 졸업생 중 70여명이 최하 10만원씩 장학금을 받았다. 상의 종류도 많고 상품도 푸짐하다. 어린이들에게 모두에게 주는 졸업선물도 있다.
졸업식이 열린 강당이 노후건물이라 졸업식의 축제 분위기와 다른 풍경을 연출하고 있었다. 건축한지 50년이 넘어 벽이 다 드러난 낡은 강당을 보며 학부모님들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 교육예산이 너무 많아 학교가 풍요롭다는 잘못된 생각을 아직도 바꾸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