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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언·칼럼

100명기준 소규모학교 통폐합 재고해야

리포터가 옮긴 학교에는 5학급에 초등학생 43명의 어린이와 병설유치원 6명이 공부하는 分敎場이 있다. 1999년 분교장으로 격하되었는데 아동수가 늘고 있다고 한다. 4학급으로 본교운영을 하는 학교가 있는 것을 감안하면 분교장 격하가 너무 성급하지 않았나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학교 옆으로 중부내륙고속도로가 지나가고 있어 수도권에서 귀농하는 인구가 늘고 있다고 하니 앞을 내다보지 못한 경제논리의 잘못된 소규모학교 통폐합 정책이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지금정부에서는 100명이하의 소규모학교를 통폐합 하겠다는 정책을 강행하려는 생각을 재고해봐야 할 것이다. 도시의 학교를 기준으로 본다면 2-3개 반에 불과한 학생 수 이지만 농산어촌의 현실을 피부로 실감해보면 100명의 기준이 탁상에서 잘못 설정된 것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농현상이 세계적인 현상이라고 치부하기에 앞서 그간의 정부정책이 이농을 방치하지는 않았는지 자성해 보아야 한다. 수도권으로 인구가 집중되는 현상을 이농하는 사람들에게만 책임을 돌릴 수 있을까? 천정부지로 오르는 아파트값을 보라. 수도권에 가야 돈을 벌고 자식 공부시키고 사람답게 잘 살 수 있다는 생각을 버리지 않는 한 이농을 막을 수는 없을 것이다.

도시의 자연적인 교육환경은 농산어촌만 못한데도 아파트단지가 늘어나는 만큼 신설학교가 늘어나고 있다. 상대적으로 자연 속에 아름다운학교들이 하나둘씩 없어지는 것을 보면 그 학교를 졸업한 사람들의 마음은 서글퍼지고 가슴속에 남아있는 어린 시절의 추억도 찾을 길이 없는 아픔에 한숨만 토하게 된다. 한마디로 억장이 무너지는 아픔을 헤아려 보았는가? 모교가 없어 동문들이 모여서 체육대회를 할 장소마저 없는 학교가 전국에 얼마나 되는지 파악은 해보고 통폐합을 하려는가?

통폐합의 기준을 학생 수에만 맞추지 말아야한다. 100명이라는 기준으로 전국의학교를 통폐합하려는 잣대로 삼아서는 안 된다. 농촌, 산촌, 어촌의 지역실정과 적어도 100년은 아니라도 10년 앞은 내다보아야 한다. 언젠가는 자연환경으로 탈출하게 될 대도시의 인구이동도 감안하여 미래 지향적인 정책을 펼쳐나가야 한다. 학교통폐합으로 마치 경제적으로 크나큰 득을 보았다는 생각을 하면 우리교육의 미래는 없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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