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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9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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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소식

식사 지도, 중요한 교육입니다


우리 학교에는 350석의 식당이 있어 점심시간에 이 곳을 이용합니다. 선생님들은 교직원석이 따로 있어 그 곳에서 드시지요. 그러나 우리들은 우리 선생님과 함께 식사를 합니다. 왜냐고요. 그건 잘 모릅니다. 아마 선생님이 우리들을 사랑하기 때문일 겁니다. 지나가는 친구들은 우리들을 부러운 눈으로 쳐다본답니다.

우리 학교에는 3개 특수학급이 있다. 학생 수는 30명. 1986년에 설치되었으니 20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전통만큼이나 내용도 알차다고 소문이나 인근의 초교 졸업생 과반수 이상이 우리 학교를 지원하고 있다.

"선생님, 식사 시간에 특수학급 학생들과 함께 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네, 편식이나 식사 자세를 지도하고 있어요. 싫어하는 음식도 골고루 먹게하고 학생 특성에 맞게 식사량도 조절하고 있지요."

"그들의 반응은 어떠한가요?"
"좋아하고 있어요. 식사하면서 대화도 나누고 서로 반찬도 주고 받지요."

식사 지도, 참으로 중요한 교육과정이다. 그러나 우리들은 이것을 소홀히 여기고 있다. 지도하는 것을 귀찮게 여겨 아예 지도를 포기했는지도 모른다. 점심시간, 선생님과 학생들이 따로 식사를 한다. 몇몇 선생님은 적극적으로 식사 지도에 임하고 있다.

식당에서 학생들과 함께 식사를 하노라면 어찌나 재잘거리는지 새로 오신 선생님은 "음식이 어디로 들어가는 줄 모른다"고 탄식을 한다. 그냥 정신 없이 먹고 빨리 식당을 빠져나가기에 바쁘다. 식사 지도는 엄두도 내지 못한다.

그러나 특수학급 담당 선생님은 그들과 함께 식사를 하면서 식사지도에 임한다. 사랑이 바탕이 되지 않으면 그렇게 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우리 학교 선생님들은 그들의 식사 지도를 당연하게 여기고 있다. 교장과 교감이 지시한 것, 아니다.

우리나라의 전 선생님들이 학교에서 생활하면서 우리 학교 특수학급 선생님처럼 수업이나 학생지도나 업무처리나 사랑과 성실을 바탕으로 '긍정적, 능동적, 적극적, 자율적, 교육적'으로 하면 얼마나 좋을까? 오늘 두 분의 선생님을 존경의 시선으로 바라보면서 점심시간에 가져본 리포터의 작은 소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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