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내 움츠렸던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 성큼 다가왔다. 유난히도 추웠던 작년 한 해였기에 봄이 오기만을 더 갈망했는지도 모른다. 교정 여기저기 새순을 트고 있는 초목을 바라보며 새삼 자연의 위대함에 우리 인간이 얼마나 나약한가를 깨닫게 된다.
올해부터 시범 실시되는 교원평가에 선생님의 마음은 그 어느 해보다 사뭇 부담이 되기도 한다. 아직까지 해결되지 못하고 있는 교육 현안에 대해 많은 사람들은 우려를 나타내고 있으며 개탄하기도 한다. 또한 어떤 선생님들은 이제 더 이상 기대할 것이 없다라는 식의 무관심한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한편으로는 스스로의 부족함을 제도의 탓으로 돌리기보다는 시대착오(時代錯誤)에 맞서기 위해서라도 자신을 재무장 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감히 해본다. 특히 일부 선생님들의 잘못된 생각으로 자행된 일들이 마치 대한민국 모든 선생님들이 그럴 것이라고 생각하는 뭇 사람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을 때는 정말이지 교사로서 환멸을 느낄 때도 있다. 결국 이러한 모든 것들이 우리 선생님들의 사기를 저하시키고 스트레스의 주원인이 되는 것이다.
요즘 신학기를 준비하는 선생님들의 일손이 분주하기만 하다. 온갖 업무, 학생상담 그리고 밤 열한 시까지 하는 학생들의 야간자율학습 감독 등으로 귀가하는 선생님들의 어깨는 학생들보다 더 처져 있다. 물론 이 모든 것들이 새로 맞이하는 학생들을 위한 일이라 생각하면 그다지 힘들지만은 않으리라 본다.
그렇다고 처음부터 무리하여 병을 얻게되면 이보다 더 큰 낭패는 없다고 본다. 수업결손으로 인한 피해는 결국 학생에게로 돌아간다는 사실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 선생님은 결코 철인(鐵人)이 될 수 없다. 오래 사용하여 고장이 난 기계는 새로운 부품으로 교체를 할 수 있지만 선생님의 몸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어야 한다.
올해부터 주5일제 수업이 2회로 늘어난 만큼 선생님들은 이 기회를 이용하여 자신의 건강을 돌보는데 각별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본다. 특히 3월 한 달의 건강이 12월까지 유지된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선생님들이 건강해야 학생들도 밝게 웃을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