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허, 그 밥에 그 나물이라더니···."
"국가 최고지도자가 그러하니 참모들도 지도자 입맛에 맞게 음식을 차려 대령하네···."
청와대 홈페이지 특별기획팀에서 주장한 “가정환경이 학업성취도에 미치는 영향이 압도적으로 크다” "2005학년도 서울대 입학생 중 서울 강남 출신이 강북 출신에 비해 9배나 많다"는 것을 보고 혼자 중얼거려본 말이다.
통계자료에 의하면 강남지역의 서울대 입학 비율은 1994년 14.5%에서 2002년 12.7%, 올해는 11.7%로 나타났다. 서울대는 연도별 추이 없이 2005학년도 입학생 통계만 제시하고 "지역균형선발을 실시하면서 2006학년도에는 강남 출신 입학생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니까 연도별 추이를 보면 강남의 서울대 입학생 비율은 점차 줄어들고 있고 그 원인은 복합 다양한데 지역균형 선발과 농어촌 특별전형을 비롯하여 타고난 지능, 부모의 배경과 소득, 교육 관심도 등인데 청와대 팀은 단순히 거주지별로 입학생 수를 단순 비교한 것이다. 통계를 보는 좁은 시각과 무리한 해석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이것을 보면 "청와대는 이제 임기 2년을 앞두고 사고의 편향뿐 아니라 통계의 편향도 서슴지 않는구나"하고 한탄하게 된다. "교육양극화를 외쳐 얻는 것이 과연 무엇일까"를 생각하니 바로 '정치적인 꼼수'가 자리잡고 있지 않은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
청와대를 포함하여 정부와 여당은 얼마전까지는 우리 국민들을 잘 사는 사람과 못 사는 사람을 20대 80으로 나누어 편가르기를 하더니 최근엔 그것도 성에 차지 않아 2%의 잘 사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98%로 나누는 것이다.
통계를 편향적으로 해석하여, 자기 입맛에 맞는 통계만을 들이대 논리적 근거로 삼고 있으니 그리하여 그것을 통해 빈부양극화를 확대 해석하고 있으니 그 저의가 의심스러운 것이다.
그래도 지도자라면, 최고지도자가 되기 전에 편향적 시각을 가졌었더라도 이제는 달라져야 하는 것이 아닌가? 양쪽의 소리를 귀담아 듣고, 아니 적극적으로 경청하고 균형잡힌 시각으로 사물을 보고 바르게 판단해야 하는 것이다.
임기 후반기 접어들면서 무슨 꿍꿍이 속이 있는지 리포터는 자세히 모른다. 그렇지만 편향적 교육이 우리 학생들의 정신을 황폐화시키고 있다는 것, 이제 웬만한 사람이면 다 알고 있다. 학교에서 편향교육을 하면 교감, 교장이 앞장서 막았다. 모 특정단체가 할 때는 교육부가 그런대로 막는 시늉(?)이라도 했다.
그러나 교육부가, 청와대가 편향교육을 하면 대책이 없는 것이다. 그냥 지도자를 잘못 선택한 자신을 꾸짖으며 머리를 쥐어박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한 나라의 지도자의 수준은 그 나라 국민들의 수준을 능가할 수 없다"라는 말을 곱씹으며 자승자박을 한 신세한탄을 하는 것이다.
청와대, 그 동안 재미(?)를 본 '양극화 장사' 교육에까지 확대하려 하지 말고, 국민들이 스스로 자기 머리 쥐어박게 하지 말고, 선동정치 꾀하려 하지 말고 이제라도 정신 차려 국정을 조용히 마무리 했으면 한다. 정치가 경제를 말아먹고 급기야 교육까지 말아먹고 있기에 하는 말이다. 국가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교육을 조금이라도 사랑한다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