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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언·칼럼

내가 만약 학생이라면 이런 교육을 받고 싶다

현대 사회로 접어들면서, 사람들은 어떠한 일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대처하려하기보다, 소극적 자세로 다중의 의사에 무조건 따라가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렇게 현실에 안주하려는 소시민적 태도는 결국 사람들의 몰개성화를 가져와 모두가 비슷비슷한 수준의 국민으로 전락시킬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다양화와 창의력을 생명으로 하는 정보화사회에서는 큰 걸림돌이 될 것이 분명하다. 이러한 사회적 문제점들을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는 것이 바로 완전한 전인교육이다.

종래의 교육 제도가 교사는 주고 학생은 받기만 하는 일방적이고 수동적인 것이었다면, 완전한 전인교육에서의 교사의 역할은 교육보조자로서의 역할로 족할 것이다. 모든 것은 학생 스스로 방법을 생각하고 연구하는 철저한 학생 중심의 능동적인 수업이어야 한다. 이러한 수업의 형태는 결과적으로 학생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줄 것이며,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지는 성실한 인간으로 성장해 갈 것이다. 또한 자신의 의사를 떳떳이 주장하고 자율성을 익히게 되어, 사회에 나가서도 각자 맡은 일을 적극적으로 수행할 것이다. 이러한 이유에서 완전한 전인교육은 하루속히 시행되어야 한다.

지금 일부 교육 현장에서 추진되고 있는 전인교육의 형태는 학생들의 요구나 교육 환경을 무시한 채 진행되고 있어, 본래의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 전인교육은 선진 교단 개혁과는 또 다른 차원에서 실시되어야 한다. 그렇다면 학생의 요구에 부합되고 여건에 맞는 완전한 전인교육이란 어떠해야 되는가. 구체적인 대안 몇 가지를 제시하고자 한다.

먼저, 학교라는 울타리 안에서만 실시되는 교육의 범위를, 범사회적으로 확대하여 각종 현장 학습이나 실습 위주의 실질적인 수업의 형태로 전환시켜야 한다. 즉 산학 협동의 제도를 공고히 하여 전문 직업을 갖게 될 학생들에게 직접 체험의 기회를 줌으로써 사회 생활에 대한 두려움을 줄이고 자신감을 심어 줄 수 있다. 또한 현행 모든 교육이 입시 위주로 치닫다 보니 국·영·수 위주의 파행적 교육이 되고, 시험 이외의 것은 모두 무시되는 형편이다.

그러다 보니 소설책 한 권 영화 한 편 제대로 보지 못하는 정서와 문화의 황폐화를 가져왔고, 그로 인해 문화의 정체(停滯)마저 생겨나게 되었다. 요즘 들어 각종 패륜 범죄가 극성을 부리는 이유도 바로 이러한 데 있는 것이다. 어떤 현상을 보고 조화롭게 분석하고 비판하는 능력이 사라지고 단순히 흑과 백으로만 판단하는 위험천만한 이분법적 사고를 낳고 만 것이다. 학교교육이 학생들의 정서와 문화를 소중히 해야 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전인교육이 하루 빨리 정착되기 위해서는 교육의 주체인 교사들의 의식의 변화는 물론, 그 수혜자인 학생들도 부단한 자기 연찬의 노력이 있어야겠다. 체계적인 독서를 통하여 사고의 틀을 세우고 가치관을 정립하려는 의지가 있어야 한다. 학생이 변하면 그에 따른 환경도 자연히 변화하기 마련이다. 학생 각자가 구태를 벗으려는 지난한 자기 개발의 노력과 사회 여건의 성숙, 교육정책 입안자들의 각성과 학부모들의 교육에 대한 왜곡된 인식이 바뀔 때, 비로소 우리가 받고 싶은, 아니 내가 받고 싶은 전인교육은 실현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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