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목일이 지났지만 학교산인 ‘담주봉’에 나무를 심으러 갔다. 등산로가 개척된 산이 아니므로 가는 길은 험하고 힘들었지만 산매화와 진달래꽃에 환호성을 지르며 아이들은 신이 났다. 산사랑 글짓기도 하고 아이들이 힘을 모아 구덩이를 파고 느티나무를 심었다. 심은 나무에 패찰을 달아 주며 아이들이 한마디씩 했다.
“나무야 잘 자라라.”
“나무야 아프지 말고 밥도 잘 먹고 내년에 보자”
“나도 잘 클께 너도 잘 자라라.”
“나무야 산 속에서 혼자 외롭겠다. 그래도 내가 늘 생각해 줄께.”
한그루의 나무를 심는 마음을 익혔으니 아이들 마음속에 꿈의 나무 한그루씩 잘 자라겠다. 나도 아이들의 기원 속에 덧붙여 넣는다.
“너희들도 잘 자라서 이 세상을 덮는 사랑과 평화의 큰 나무 되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