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가운데 생일을 맞는 사람이 있으면 모두가 함께 축하해주고 가벼운 선물을 줌으로써 한 울타리라는 믿음과 함께 사랑을 확인하는 계기가 됩니다. 만약 학교에서도 학생들의 생일을 일일이 챙겨준다면 어떨까요. 아이들은 더욱 학교와 선생님을 신뢰하고 학교생활에 충실할 수 있겠지요.
학교는 아이들에게 지식만 가르치는 곳이 아니라 인간적인 사랑을 배우고 실천할 수 있도록 모범을 보이는 곳입니다. 그런 뜻에서 매달 생일을 맞은 아이들에게 가벼운 선물과 교장 선생님이 직접 쓴 편지를 전달합니다. 물론 값비싼 선물을 아니지만 제자들을 사랑하는 각별한 뜻이 감겨있기에 아이들도 감격하기 마련이지요.
교장선생님을 대신하여 담임선생님으로부터 선물과 편지를 전달받고 또 급우들의 생일 축하 노래를 들으며 잠시나마 학업의 고달픔을 잊은 채 입안 가득 큼지막한 웃음을 떠넣고 있는 아이들에게서 보름달같은 행복이 느껴집니다.
* 아래 내용은 교장선생님이 학생들에게 보낸 생일 축하 편지의 내용입니다.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아름다운 계절에 세상에 태어난 여러분의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또한 전통의 명문 우리 서령고에서 학업을 연마하게 된 점 기쁘게 생각하며 금년에도 원하는 일이 성취되기를 축원합니다.
여러분은 지금 참된 지성인으로 거듭나기 위해 교양을 쌓고 있습니다. 배운 것을 토대로 여러분들의 발전과 가정의 행복 그리고 국가와 민족의 중흥에 보탬이 되는 삶을 살아야 할 것입니다. 고진감래(苦盡甘來)라는 말이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교실에서 학업에 열중하며 흘린 땀은 풍성한 결실을 맺게 될 것입니다. 그동안 여러분을 위해서 소리 없이 도와주신 성자와도 같은 부모님과 지식과 지혜를 주신 선생님들께 감사를 드려야 합니다.
여러분은 이 세상에서 가장 고귀한 존재이기 때문에 많은 분들의 사랑과 귀여움을 독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이제는 여러분들이 그 분들을 위하여 보답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해야 합니다. 부모님께 정성껏 효도하고 선생님의 가르침을 잘 받들어 미래의 주인공으로서 부족함이 없어야 합니다.
뿐만 아니라 더 큰사람이 되기 위해 항상 남을 배려하면서 더불어 살아가는 지혜를 터득해야 합니다.
학생의 본분을 잊지 않고 학업에 열중하는 것이 우리 서령인의 표본입니다. 생일을 다시 한번 축하하며 자랑스러운 여러분의 미래를 그려봅니다.
2006년 4월
서령고등학교장 김기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