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이승엽 선수가 9호 홈런을 날려 팀을 승리로 이끄는 데 주역이 되었으며 최우수 선수가 되었다는 뉴스는 하루를 산뜻하게 출발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는 좋은 소식이었습니다.
얼마 전 이승엽 선수에 대한 기사를 읽었습니다. 이승엽 선수가 소속된 요미우리 구단의 단장은 이 선수를 팀에 ‘도움을 주는 사람’인 이방인 취급을 하지 않고 ‘우리 선수’라고 지칭했다는 사실에 저는 주목을 했습니다. 왜 배타성이 어느 구단보다 강한 요미우리에서 단장이 직접 나서 스케토-일본에서 외국인 선수를 지칭하는 말-라고 하지 않고 가족의 의미를 부여했을까?를 잠시 생각해 보았습니다.
물론 이 선수의 실력과 스타성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거기에다 이 선수가 가진 인간성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실력과 스타성 때문이라면 다른 용병 선수와 마찬가지로 ‘스케토’라고 불렀지 않겠습니까?
저는 학교라는 공동체 안에 있는 모든 선생님들과 학생들 모두 ‘우리 가족’이라는 의미를 부여하고 싶습니다. 비록 같은 피가 섞이지 않았지만 ‘교육’이라는 띠를 띠었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선생님들은 내 가족이요 학생들은 우리들의 자녀인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우리가 한솥밥을 먹는 것만으로는 아닙니다. ‘교육’이라는 공통적인 목적을 향하여 희로애락을 함께 나누는 일원이기 때문입니다.
어제 2학년 한 담임선생님으로부터 자기 반 학생 중 한 명이 주기적으로 쓰러져 학생들과 선생님을 당혹케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병원에 가서 종합검진을 받아보니 아무 이상이 없어 정신병원에 3일 입원을 시켰는데 의사선생님은 더 입원하도록 권유했지만 그대로 나왔다고 하네요. 그리고 한 달 가량 집에서 요양을 하겠다고 합니다. 애가 이렇게 된 이유가 어머니의 부재로 인해 정신적 충격으로 주기적으로 쓰러진다는 것입니다.
우리 주위에는 이와 같이 어머니 부재, 아버지 부재 또는 어머니, 아버지의 부재로 인해 학생들이 충격과 상처를 받고 따뜻한 손길을 기다리고 있는 학생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들에게 손길을 펼치며 치유해주는 부모대리 역할은 우리들이 해야 할 몫입니다.
따라서 우리들은 가족의식을 갖고 가족애로 서로 아끼며 사랑해야 하는 것입니다. 선생님들은 편부, 편모, 부모 없는 자녀, 부모 구실 잘 못하는 있으나마나 하는 부모의 자녀까지 모두 안으면서 내 자식처럼 사랑하고 아껴야 합니다. 그리하여 불행한 가정들을 행복한 가정으로 세우고 지키며 이끌어가야 하는 막중한 임무가 주어져 있기에 어깨가 무겁습니다.
그래서 우리 선생님들은 언제나 이승엽 선수처럼 따뜻한 인간성을 가져야 합니다. 혹자는 ‘교사는 노력과 실력만으로 자기 일을 하는 전문가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지만 그것만으로 좋은 선생님이 될 수가 없습니다. 전에도 한번 말씀 드렸듯이 선생님은 자기의 가진 전문지식과 따뜻한 인품을 나누어주는 자가 되어야 하기 때문에 따뜻한 인간미를 소홀히 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우리 학생들 중에는 부모로부터 사랑받지 못하고 외롭게 살아가는 학생들이 많이 있음을 알고 부모로부터 받지 못한 사랑을 따뜻한 인간미로 다가가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여러 가지 이유로 상처받은 학생들에게 따뜻하게 상흔을 치유해 주어야 합니다. 이건 따뜻한 인간미를 가진 선생님만이 할 수 있습니다.
어머니와 같이 따뜻한 인간미로 사랑과 정을 나누어줘야 함과 동시에 대학 교수와 같이 전문지식을 나누어줘야 하기 때문에 선생님들은 어느 직에 종사하는 자보다 더 존대를 받아야 하고 귀히 여김을 받아야 하는 것입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행복해야 할 가정이 부모의 부재로 인해 불행해지지 않도록 우리 선생님 모두가 ‘행복메이커’로 나서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