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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리틀(Little) 등소평 강 선생님!

날씨가 흐린 아침 6시 55분에 중앙현관에 들어서는데 한 선생님이 계단에서 내려오면서 인사를 하는데 보니 ‘리틀(Little) 등소평’ 강 선생님이었습니다. 아마 교실을 둘러보고 내려오는 것 같았습니다.

강 선생님은 앞서 소개한 리틀(Little) 간디 김 선생님과 쌍벽을 이룰 만큼 닮은 점이 많습니다. 총각인 점도 그렇고, 키가 작은 것도 그렇고, 일찍 등교하는 것도 그렇고, 매일 늦게까지 교실에서 야자지도를 하는 것도 그렇고 천성적인 부지런함, 굳은 의지, 대단한 열의 등등 많은 점이 닮았습니다.

저는 강 선생님에게 ‘리틀(Little) 등소평’이라고 부르는데 그 이유는 중국의 유명한 지도자 등소평과 흡사하기 때문입니다. 키며, 얼굴 생김생김이며, 소위 등소평의 장수형 체질인 단단한 체구까지 그러합니다. 거기에다가 등소평이 가지고 있는 휘어잡는 강력한 힘까지 겸비하고 있으니 ‘리틀(Little) 등소평’이라 불러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강 선생님은 우리학교에 오시기 전에 성실하고 유능한 선생님으로 소문이 나 있었습니다.그래서 오자마자 3학년 담임을 추천했으며 역시 소문대로 성실하게 책무를 잘 감당했습니다. 인정을 받게 된 강 선생님은 작년에도, 금년에도 3년 연속 3학년 담임으로 수고를 하고 계십니다.

강 선생님도 매일 아침 7시가 되면 학교에 도착합니다. 그리고는 학생들과 함께 생활합니다. 변함이 없고 한결같습니다. 또 출근할 때면 집 가까이 살고 있는 학생을 태워서 오는 작은 배려도 볼 수 있습니다.

강 선생님, 김 선생님 두 분이 꼭 1, 2등 앞다투며 출근을 하십니다. 그리고 저녁에는 10시까지는 말할 것도 없고 3월에는 매일 부장 선생님과 함께 다른 선생님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10시 이후 밤 늦게까지 공부하는 학생들과 함께 했으며 지금도 거의 매일 반복되는 생활을 하고 계십니다.

3학년 들어서자마자 강 선생님은 등소평과 같은 강력한 힘으로 학생들을 휘어잡았습니다. 학생들이 작년까지만 해도 8시 40분까지 등교하던 애들이 7시 40분까지 한 시간 앞당겨 등교해서 아침자습을 하는데 전 학생들이 다 일찍 와서 조용한 가운데 공부하는 모습을 보면서 강 선생님의 능력이 대단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담임선생님이 뒤에서 앉아 함께 공부를 하기 때문에 학생들도 그렇게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강 선생님은 진학지도에 대한 경험과 노하우가 풍부하기 때문에 초기 담임을 배정할 때 학년회에서 전례와 같이 추첨을 하지 않고 가장 우수한 학생들의 집단인 자연반을 맡겼다고 하네요. 그래서 그런지 그 반은 특히 조용합니다.

또 3학년 기획을 맡으시면서 3학년 전체 우수한 학생들이 서울대에 내신성적으로 얼마나 갈 수 있을지 초기부터 서울대 내신 프로그램에 따라 성적을 산출해보는 민첩함도 보이더군요.

어느 날 저녁식사 시간에 운동장 트랙을 돌고 있는데 많은 학생들의 환호와 박수 속에 강 선생님과 학생들이 100미터 달리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학생들을 많이 앞에 보내놓고서도 추월하는 빠름을 보았는데 그 빠른 운동신경이 진학지도에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더군요.

3월 어느 토요일 오후에 학생들의 야자시간에 그 반 학생들이 모두 정원 앞뜰에서 나와 강 선생님을 둘러선 채 박수를 치며 노래하면서 즐거워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하네요. 그것만 봐도 학생들에게 얼마나 인정을 받고 있는가를 잘 알 수 있습니다.

강 선생님은 부장을 할 나이가 되었는데도 부장은 희망하지 않고 3학년 담임을 원했습니다. 그것도 억지로 시켜서가 아니라 자원해서 3학년 담임을 하게 되었으니 얼마나 즐겁고 힘이 나겠습니까?

강 선생님! 정말 고맙습니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합니다. 건강하다고 너무 자만하지 말고 건강관리 잘 하시고 올해에는 김 선생님과 함께 운동장에서 이색 결혼식을 해 봄이 어떨지요. 그런 날을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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