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우리나라 축구대표팀이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서 마지막 가나와의 평가전을 벌였습니다. 한국은 비록 졌지만, 한국의 응원단은 열기는 대단했습니다.
신문보도에 의하면 붉은악마는 현지의 교민들과 함께 한바탕 “대~한민국”이라는 구호를 외치면서 응원 휘몰이가 시작되고 북이 등장하고 어깨춤을 추면서 추임새를 넣는 친구는 서울에서 날아온 ‘붉은악마’ 서포터스라고 합니다.
이 꼭두쇠의 장단에 맞춰 대한민국 응원 함성이 경기장 주변을 쩌렁쩌렁 울리게 하였다고 합니다. 일주일 후에 있을 월드컵 때는 더 많은 ‘붉은악마’들이 독일로 달려가 현지에 있는 교민들과 함께 호흡을 맞추며 열띤 응원을 할 것이라는 예상이 되고 기대가 됩니다.
‘붉은악마’가 우리에게 주는 감동이 있습니다. 이들은 4년 동안 준비하며 연구하고 도구를 만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는 누구의 도움도 없이 자발적으로 자비로 독일까지 가서 응원하고 돌아오는 것을 보게 됩니다. 이는 우리들에게 큰 감동을 주기에 충분합니다.
그들이 무엇 때문에 고생을 사서하며 자발적인 지원에 의해 스스로 돈을 모아 많은 돈으로 독일까지 가서 목이 터져라 응원을 하며 돌아왔을까요? 아마 이들에게는 누구 못지않은 나라사랑하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 아니겠습니까?
우리학교에는 토요일, 일요일, 공휴일에도 3학년을 비롯하여 1,2학년 학생들 중 희망하는 학생들을 위해 교실과 열람실을 개방하고 있는데 많은 학생들이 학교에 나와 공부를 하고 있는 관계로 많은 선생님들이 나와 학생들과 함께 합니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자진해서 나옵니다. 누구에게 보이기 위함도 아닙니다. 오직 학생들을 사랑하는 마음 때문일 겁니다.
한번은 놀토가 끝나는 월요일 아침에 3학년 기획선생님께 물어보았더니 자기도 놀랄 정도로 3학년 담임선생님 모두가 학교에 나와 학생들을 지도하였다고 합니다. 아마 이런 선생님들은 ‘붉은악마’가 조국애를 가지고 있듯이 애교심을 가지고 이렇게 자기의 시간을 투자하면서 헌신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아직도 우리들에게는 ‘붉은악마’의 활동하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것을 되돌아보게 합니다. 먼저 이번 기회에 학교현장에서 학생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교육을 하고 있다고 자처하고 있지만 학생들의 학력신장을 위해 과연 얼마나 연구하며 준비하고 있는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어떤 때는 여러 가지 이유로 아무런 교재준비 없이 교실에 들어가고 있지는 않는지요?
또 어떤 때는 학생들이 스스로 문제를 풀어봐야 한다면서 교실에 그냥 앉아 있으면서 그 귀한 시간을 낭비하고 있지는 않는지, 또 50분의 수업시간 중 많은 시간을 수업외적인 것으로 시간을 소비하고 있지는 않은지, ‘붉은악마’들이 90분간 경기가 시작될 때는 조금도 쉴 틈이 없이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목이 터져라 응원하는 그 열성이 우리가 수업을 할 때에도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자기 돈 투자하면서 독일까지 갔다 오는 그 정성이 우리 교육현장에서도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게 됩니다. 우리는 너무 이해타산적으로 계산하면서 조금이라도 자기 것 손해보지 않으려고 하지는 않는지, ‘붉은악마’들이 나라사랑하는 마음으로 자기의 것 투자하듯이 우리들도 학생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우리의 것 투자하는 마음도 가져봄 직합니다.
‘붉은악마’는 우리에게 작은 일에도 소홀히 하지 말도록 교훈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최대한 응원의 효과를 가져오기 위해 응원할 악기며, 응원노래며, 거기에 알맞은 춤, 응원복장, 분장 등 사소한 일까지 신경을 쓰면서 준비해 가는 것을 보면서 우리들도 수업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각종 자료며, 수업 방법이며, 각종 유머며, 시간의 흐름까지 신경을 써야 할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붉은악마’의 감동이 온 국민에게 전달되듯이 우리도 이번 기회에 ‘우리 선생님들’의 감동이 모든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선생님들의 참모습을 보여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가져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