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침 출근하기 전 뉴스를 듣는 중에 반가운 뉴스가 하나 있었습니다. 현대자동차의 품질이 전 세계 대량생산 자동차 브랜드 중 최고수준을 기록했다는 뉴스였습니다. 울산에 살고 있는 제 주위에는 현대자동차 직원이 많은데다 현대자동차의 발전여부가 울산경제는 물론 한국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현대자동차에 대한 관심이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학교에 와서 보도내용을 자세히 보니 이러했습니다. ‘현대차 품질 세계3위’, ‘美소비자 대상 조사’라는 제목인데 ‘현대자동차의 품질이 전 세계 대량생산 자동차 브랜드 중 최고수준을 기록했다는 국제소비자기관의 조사결과가 나왔다. 현대차는 벤츠·BMW 등 고급차(프리미엄) 브랜드를 포함한 전체 자동차 중에서도 세계 3위에 올랐다.
도요타·혼다·포드·폴크스바겐 등 현대차와 같은 양산차종만 비교할 경우, 현대차의 품질수준은 1위이다. 현대차 이용훈 부사장은 “현대차의 획기적인 품질 상승은 현대자동차 회장이 강력하게 추진해 온 ‘품질경영’의 결실”이라고 말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안 그래도 며칠 전에 현대자동차에 대해 들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미국에 이민 가서 살고 있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였을 때 한 지도자는 ‘처음으로 한국에서 만든 자동차가 미국에 수출되었으니 우리 모두는 한국차를 사서 타고 다닙시다’ 하면서 한국에서 만든 자동차를 타고 다녔는데 잦은 고장으로 인해 그 다음에는 그들이 한자리에 모였을 때 그 지도자는 ‘한국에서 만든 자동차가 조립 정성이 부족하여 고장이 자주 일어나니 이제는 한국 사람들이 정신을 차릴 때까지 불매운동을 하며 차를 타고 다니지 맙시다.’라고 외치면서 불매운동을 일으킨 적도 있답니다. 그 뒤에 현대자동차는 ‘작은 일에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당장 드러나지 않은 일에도 최선을 다하라’ 고 하면서 현대자동차 직원 모두가 분발해서 오늘의 성과를 일궈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저는 이 보도와 이야기를 접하면서 우리들도 모두 분발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만족과 질높은 교육을 위해 우리 선생님 모두는 무엇보다 현대자동차 직원들과 같은 부지런함을 본받아야 할 것 같습니다.
어느 날 아침 6시 반 출근길에 엘리베이터 안에서 세 분을 만났는데 명찰을 보니 한 분은 지산기업, 두 분은 현대자동차 직원이었습니다. 오늘 아침에도 출근하는데 현대직원들이 여기저기 출근하기 위해 버스를 기다리는 것을 보았고 또 한쪽에는 퇴근버스에서 내려 6명이 아파트로 걸어오고 있었습니다. 아마 이들은 야간근무를 하고 오는 것 같았습니다. 이렇게 밤낮없이 이른 시간부터 일을 하는 현대직원이기에 현대자동차가 세계를 겨룰 만큼 성장하지 않았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들은 자기의 일에만 관심이 있지 남의 일에는 조금도 신경을 쓰지 않습니다. 현대자동차 부품은 3만개나 되는데 부품조립라인에 가면 언제 어떤 부품이 조립되었는지 이름이 기록되어 있다고 합니다. 그만큼 그들은 자기 일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그런데 우리의 학교현장에는 어떻습니까? 이분들과 같이 남의 일에는 관심도 없고 참견도 하지 않고 오직 자기 일만 열심히 하는 선생님들이 계시는가 하면, 또 어떤 선생님들은 자기 일은 열심히 하면서도 꼭 남의 일에도 관심이 많고 참견하며 자기 목소리를 내기도 하며, 또 어떤 선생님들은 아예 자기 일은 제대로 하지 않으면서 남의 일에만 관심이 있고 목소리는 크며 남에게 영향력을 끼치려고 합니다. 우리들도 현대직원들처럼 자기 일에만 전념하고 남의 일에는 관심도, 참견도 하지 않는 자세가 바람직합니다. 그래야 학교조직이 원만하게 돌아가게 되고 교육력이 향상됩니다.
또 현대직원들처럼 한 사람 한 사람이 자기의 몫만 해야지 그 이상을 하려고 하면 안 됩니다. 교장 선생님은 교장 선생님의 몫만, 교감은 교감의 몫만, 부장 선생님은 부장 선생님의 몫만 하면 됩니다. 그리고 선생님은 선생님의 몫만 하면 됩니다. 그런데 교감이 교장 선생님의 몫을 하려고 하면 저도 힘들고 교장 선생님께서도 피곤하게 됩니다. 부장 선생님이 부장 선생님의 몫만 해야지 교감, 교장의 몫을 하려고 해도 안 되고 부서에 속한 선생님들의 몫을 하려고 해도 안 됩니다. 여러 선생님들은 선생님들의 몫만 해야지 그 이상의 몫을 하려고 하면 피곤하고 힘들게 됩니다.
우리 모두는 자기의 위치에서 자기의 할 일을 말없이 충실하게 하면 됩니다. 그래야 학교라는 공동체는 원만하게 굴러갈 것이며 학생들에게 만족을 주며 질높은 교육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3만개의 부품을 조립하는 현대직원이 한 사람이라도 남의 일에 참견하면서 자기 일에 소홀히 한다면 한 사람의 정성 소홀로 인하여 ‘현대자동차’는 고장이 날 것이고 나아가 전체의 이미지를 망가뜨리게 되고 말 것 아니겠습니까?
우리 모두에게는 학생들의 만족과 질높은 교육을 위해 무엇보다 자율성과 책무성이 주어져 있습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일들을 자율적으로 할 수 있으나 반드시 자기가 한 일에 대해서는 책임도 함께 져야 합니다. 그러기에 교육하기가 힘이 들고 부담이 됩니다. 하지만 현대직원들이 작은 일도 소홀히 하지 않고 당장 드러나지 않는 일이라 할지라도 최선을 다하는 것과 같이 우리들도 이들과 같이 학생교육에 작은 일부터, 당장 드러나지 않는 일이라도 최선을 다해 책임지는 자세를 가져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하여 나 한 사람 때문에 학생들을 망치고 동료들을 망치고 학교를 망치고 교육을 망쳤다고 하는 소리를 듣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미국에 이민간 한국인들이 한국차 불매운동을 일으키듯이 학부모들이 우리의 애들을 망쳤다고 우리를 거부하는 운동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누가 장담하겠습니까?
우리는 이제부터라도 학생들의 교육만족도를 높여주기 위해 내가 해야 할 일만 찾아서 해야지요. 남의 일에는 관심도 가지지 말고 참견도 하지 말아야 합니다. 교육에 종사하는 우리 들은 ‘현대차의 획기적인 품질 상승은 현대자동차 회장이 강력하게 추진해 온 ‘품질경영’의 결실이다’ 라고 하는 현대자동차 부사장의 말을 귀담아 들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