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상(母子像)은 예로부터 여러 나라들에서 여성의 자애로움을 나타내는 동시에 풍요를 기원하기 위해 앞다투어 세웠다. 흔히 모자상하면 사랑스런 눈빛으로 아들을 내려다보는 성모마리아 상처럼 자애로운 어머니와 아들의 모습이 주종을 이룬다.
우리학교 교정에도 이런 조각상이 있어 화제다.
그런데 주인공은 어머니와 아들이 아니라 고대 그리스의 데메테르와 코레의 조각상을 연상시키듯 어머니와 딸의 모습을 하고 있다. 우리학교 조각가이신 조동희 선생님은 작품을 만들 때 전통적인 모자상을 탈피하는 동시에 양성평등의 의미를 강조하기 위해서 아들대신 딸을 넣었다는 설명이다. 그만큼 세상이 변하고 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는 부분이다.
아이들은 아침저녁으로 이 조각상을 바라보며 무슨 생각을 할 지 자못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