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학년도 2학기와 2007학년도 1학기를 이끌어갈 차기 학생회장을 뽑는 선거전이 오늘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답니다. 모두 세 팀의 후보자가 출사표를 던지고 선거 유세에 들어갔습니다. 30~40명씩 한 팀을 이뤄 유세전을 펼치는 소리로 교정은 아침부터 시끌벅적하더군요. 여기저기에서 들리는 구호소리와 노랫소리, 음악소리, 함성소리, 인사소리 등등.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학생회장을 뽑는 선거전이 시작되면 교정은 일순 화색이 돕니다. 아이들의 목소리와 웃음소리 땀 냄새 등이 싱싱한 젊음과 어우러져 흥겨운 분위기를 연출하기 때문이죠.
우리학교 학생회장 선거전은 전통적으로 볼거리가 많은 편입니다. 마치 축제 같은 분위기가 조성돼 일부 학생들은 선거 때만 되면 학교에 오는 게 재미있다고까지 얘기할 정도니까요.
투표가 실시되는 이번 주 토요일까지 후보자들은 마음을 정하지 못한 학생들의 마음을 다잡기 위해 개그와 랩 등 다양한 아이디어로 공략합니다. 주로 1, 2학년들로 구성된 선거관리위원회 학생들은 벌써 후보들 나름대로의 기발한 아이디어로 작성한 홍보 포스터를 학교 곳곳에 붙였더군요. 오다가다 포스터를 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학생회장후보들은 러닝메이트와 함께 쉬는 시간마다 반을 돌아다니며 유세를 하기도 합니다. 공약 내용을 꼼꼼하게 종이에 적어 연설하는 후보도 있고, 즉흥적으로 학생들의 심금을 울리는 연설을 하는 후보도 있고 참으로 각양각색입니다. 어떤 학생은 노래를 부르기도 합니다.
어느 후보는 "10분도 채 안 되는 짧은 시간에 제가 어떤 사람이고, 또 학교를 위해 어떠한 일을 할지를 모두 말해야 하기 대문에 너무 힘들다."며 유세의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하더군요.
후보들의 공약은 매년 비슷합니다. '학교축제를 내실 있게 하겠다.', '매점을 활성화시키겠다.', '자율학습을 줄이겠다.' 등 학생들이 좋아할 만한 공약들을 주로 내세우는 편입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학생회장 선거에 관심을 보이지만, 일부 그렇지 못한 학생들도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학생들의 1년 살림을 꾸려갈 대표를 뽑는 선거인만큼 좀 더 진지한 자세로 각 후보들의 공약을 꼼꼼히 살펴보고 적임자를 뽑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