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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소식

누가 부장교사를 승진병 환자 취급하나

학교수업이 끝나고도 훨씬 지난시간, 한국교총 대강당은 서울시내 학교에서 모인 500여명의 교사들의 열기가 뜨겁다. 방학을 앞두고 바쁜 시간이지만 이들 교사들은 수업을 마치고 퇴근을 하자마자 달려온 것이다. 모두들 이마에는 땀방울이 맺혀 있지만 분노의 표정을 역력히 느낄 수 있다.

바로 교육혁신위원회에서 승진병에 걸린 교사취급을 했던 보직교사(부장교사)들이다. 이들의 분노에 찬 모습이 당장이라도 교육혁신위원회로 달려갈 태세였다. 잠시후 공식적인 행사가 진행되었다. 행사라고는 하지만 분노에 찬 이들로 가득찬 서울시의 부장교사대회이다. 저마다 할말이 많은 표정이었다. 간단한 의식이 진행된 후 자유토론 및 자유발언 시간이 이어졌다.

''공모형 무자격 교장임용제'추진은 당장 백지화 되어야 합니다. 이렇게 부장교사를 승진병환자 취급하고 그것도 모자라서 무자격자를 교장으로 임용한다는 발상은 이나라 교육을 황폐화 시킬 것이 분명합니다. 무자격 교장임용제 저지를 위해 우리 모두 노력합시다.'

'교육보다 투쟁을 일삼는 자들이 한꺼번에 교육현장을 뒤집겠다고 합니다. 분명한 의도가 깔려 있습니다. 투쟁만을 해온 그들이 어떻게 교육현장을 정확히 알겠습니까. 교육현장이 이렇게 가도 되는 것입니까. 한꺼번에 모든 것을 해결하겠다고 합니다. 교장을 자기들이 하겠다는 것입니다. 그것도 자격도 없는 사람들이 하겠다는 것입니다.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투쟁해야 합니다. 여러분 모두 힘내십시오.'

'저는 교감이 될리도 없고 되고싶은 마음도 없는 평범한 부장교사 입니다. 그런데도 모든 부장교사들이 마치 승진병에 걸린 것처럼 취급하는 것을 참을 수 없어 이 자리에 나왔습니다. 저를 보십시오. 그저 열심히 학교일 하고 학생들을 열심히 지도할 뿐입니다. 정년도 많이 남지 않았습니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에 모든 것을 걸고 지금까지 달려왔습니다. 누가 승진에 매달리고 있다는 것입니까.'

이렇게 부장교사들은 분통을 터뜨렸다. 분노는 갈수록 더해갔다. 모두가 참을 수 없다는 이야기를 토해냈다. 보직사퇴도 불사하겠다고 했다. 세상에 어떻게 교단이 이렇게 되었는지 모르겠다고도 했다. 부장교사들을 승진병환자 취급하지 말라고도 했다. 모두가 한목소리를 냈다. 강당이 떠나갈듯 했다.

이날의 행사는 억지로 분노를 삼키면서 결의문 채택을 함으로써 끝이 났다. 각 지구별로 부장교사 협의회를 만들어 조직적인 저지활동을 펴기로 했다. 이런 분위기가 전국으로 확산되어 다시는 '보직형 무자격 교장 임용제'추진 이야기가 나오지 않도록 하기로 했다. 보직 총사퇴도 불사하기로 했다. 더 이상 참을수 없다고 했다. 보직교사(부장교사)는 승진병환자가 아님을 확실히 했다.

전국의 부장교사 선생님들의 동참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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