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은 비가 제법 많이 내리더군요. 그 동안 소강상태에 있던 장마전선이 다시 북상하여 비가 많이 올 기세를 보이고 있군요. 그래도 선생님들은 평소와 같이 정상대로 일찍 출근하셔서 하루를 시작하는 것을 보게 되니 기분이 좋습니다.
다른 시도와 마찬가지로 울산에서도 오는 8월11일에 제4대 울산시교육위원 선거가 실시됩니다. 교육위원의 유급직 전환으로 인해 역대 선거 사상 최고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고 특히 올해 울산교육위원 선거는 제4대 교육위원회 구성은 물론 사전 선거법 위반으로 사실상 공석상태인 차기 교육감 선거의 전초전 성격이 강해 교육위원 선거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샅바싸움도 뜨거워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래서 앞선 교육감 선거와 마찬가지로 과열 혼탁선거로 얼룩이 질까봐 걱정이 앞섭니다.
울산에는 4명의 교육위원을 뽑는 제1선거구(중구·북구·동구)의 경우 10여명이 출마 채비를 마쳤고, 3명을 뽑는 제2선거구(남구·울주군)에도 10여명 이상이 출마여부를 저울질 하며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고 이밖에도 8월1일 후보자 등록 전까지 학연·혈연·지연 등 각종 연줄을 동원, 세를 모으면서 출마 여부를 저울질 하고 있는 분도 상당수에 달해 전체 출마 후보자는 20~25명선에 달할 것으로 언론계는 보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엊그제 지난 8월 말에 퇴직하신 교육위원 후보군 물망에 오르고 있는 한 교장선생님으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저를 만나자는 전화였습니다. 저는 운영위원도 아니고 전에 교육청에서 과장으로 모신 분이라 만나기를 원했고 함께 오랜만에 점심을 함께 나누며 여러 이야기를 많이 나눴습니다.
교장 선생님께서는 교육청에 있을 때도 무슨 현안이 생기면 저를 불러 귀를 기울이는 겸손하신 분이십니다. 이번에도 교육위원 출마를 앞두고 저의 의견을 듣고 싶어 했습니다.
저는 저 나름대로의 말씀을 드렸습니다. 만약 교육위원 나오시려면 학연, 혈연, 지연 등 각종 연줄을 동원하려 하지 말고 곁눈 팔지 말고 오직 다만 선거공보의 발행 및 배포, 두 차례의 소견발표회, 언론기관 등의 초청대담·토론회를 통해 승부수를 던져라고 했지요. 그렇지 않으면 평생을 청렴결백하게 살아온 발자취에 흠집을 남기게 된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울산과 같은 불법 혼탁선거로 두 번이나 교육의 수장이 물러나야만 하는 상황에서 혼탁선거에 휘말려서는 안 된다고 했습니다. 그래야 교육위원으로 선출되도 살고, 떨어져도 사는 길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젊은 분들이 많이 나오니까 교장선생님은 초등교사, 중등교사, 중학교 교장, 고등학교 교장, 장학사, 과장으로 근무한 44년의 경험을 무기삼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또 연세많으신 현 교육위원들이 나오니까 교육위원하기에는 아직 젊음을 무기로 삼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유급제로 인해 경쟁이 치열하고 과열현상이 일어나는 만큼 교육위원이 되면 유급제로 인한 급료는 모두 교육발전을 위해 쓰겠다고 선언하라고 했지요. 유급제 만들어 놓지 않아도 헌신하는 마음으로 교육위원 하실 분이 많은데 왜 국가예산 없다고 하면서 유급제를 만들어놓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으니 남들 의식하지 말고 꼭 공약 안에 넣어 차별화를 시도하라고 했지요.
그리고 교장선생님께서 만약 교육위원이 되신다면 앉아서 말만 하는 그런 교육위원, 남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그런 교육위원이 되지 말고 40년 교직평생의 투자했던 그 열정으로 울산교육에서 무엇이 문제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이 무엇인지 발바닥으로 뛰면서 몸으로 해결하는 교육위원이 되셨으면 한다고 말씀도 드렸습니다.
아무튼 울산에 새로 선출되는 교육위원들은 말만 하고 영향력이나 행사하고 행함이 없는 그런 분보다 교육의지가 투철하고 실천력이 강하며, 근면성실을 무기로 열심히 발로 뛰며, 교육에 현안에 대한 깊은 연구와 해결방안을 모색하며 대안을 제시하는 비전 있는 그런 교육위원들이 뽑혔으면 합니다.